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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차시장]③주춤하는 독일차, 뒤쫓는 일본차

  • 2019.04.04(목) 16:13

수입차 5만2161대 등록..전년비 22.6%↓
벤츠·BMW 물량부족 틈타 혼다·렉서스 약진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고급차량 수요층에 가장 인기가 많은 독일 명차 브랜드가 판매에 제동이 걸린 사이 일본 차 브랜드들이 가속 페달을 신나게 밟고 있다. 친환경차 선호 경향이 강해진 것도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하이브리드(HEV)에 강한 브랜드의 약진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5만2161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6만7405대보다 22.6% 감소한 것이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사태 직후였던 재작년 1분기 5만5999대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수입차 판매와 직결되는 등록 대수가 줄어든 것은 공급에 한계가 생겨서다. 유럽에서 작년 9월 배출가스 인증이 국제표준배출가스실험방식(WLTP)으로 변경된 이후 인증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 따라 신차 출시가 예정된 주요 모델들의 선적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 브랜드의 경우 디젤 모델이 많다보니 이런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작년 BMW의 화재 논란도 판매 위축에 영향을 줬다. 반대로 디젤보다는 휘발유, 하이브리드 등의 모델이 많은 일본, 미국 등의 브랜드는 이런 환경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래도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였다. 벤츠는 작년 1분기보다 판매량이 36%나 감소했지만 1만3849대의 등록이 집계돼 최상위를 지켰다. 수입차중 점유율은 26.6%로 작년 1분기 32.1%에 비해서는 5.5%포인트 낮아졌다.

수입차 전체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도 벤츠의 주력 세단 'E 300'(3552대)였다. E 300 4륜구동 모델로 작년 한 해 수입차 최다 판매모델인 'E 300 4매틱(MATIC)'도 2464대 등록돼 판매 상위 3위에 올랐다. 5위에도 벤츠 'C 220 d'(2006대)가 이름을 올렸다.

벤츠 다음은 8065대를 판 독일차 BMW가 이었다. 하지만 BMW는 작년 1분기보다 판매량이 56.6%나 감소했다. 1년전 27.6%였던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은 15.5%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BMW는 판매 상위 10위 모델중 8위에 '320d'(1269대), 10위에 '520'(1018)의 이름을 올렸다.

그 뒤 3~5위는 모두 일본 브랜드였다. 3위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로, 1분기 4187대가 등록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렉서스의 주력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1분기 2847대가 등록돼 수입차 판매 2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4위에는 작년 판매 순위 11위였던 혼다가 뛰어올랐다. 등록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2938대였다. 혼다는 3월에만 1457대를 팔아 이달 기준으로는 판매 3위에 올랐다. '어코드'가 주력이었고 새로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CR-V'가 뒷받침 했다.

그 다음은 2835대가 팔린 토요타였다. 작년보다는 26.8% 줄어든 등록대수지만 '캠리'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모델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다만 '프리우스' 등 모델은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와 혼다,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은 22.2%로 작년 15.7%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벤츠, BMW 등 독일차의 점유율은 51.3%로 여전히 과반을 지켰지만 작년 62.3%에서는 크게 낮아졌다.

이에 이어서는 각각 2627대, 2559대를 판 랜드로버, 아우디 순이었다. 랜드로버는 1309대가 팔린 수입차 판매 6위 모델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가 주력이었다.

아우디는 1~2월 최다 판매 모델인 'A6 40 TFSI'가 1분기중 2459대 팔렸는데 3월 등록은 142대에 그쳤다. 할인으로 연초 재고를 털어낸 뒤 물량이 없어 3~4개월 간 개점휴업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볼보(2510대), 포드(2168대), 지프(2144대)가 판매상위 10위 브랜드를 채웠다.

연료별로는 디젤이 크게 줄고 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이 특징적이었다. 1분기 전체 수입차 중 디젤차는 1만530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2% 줄었는데, 이에 따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3%로 작년 42.2%에서 뚝 떨어졌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작년보다 31.8% 많은 7864대가 팔렸고, 점유율도 8.9%서 15.1%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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