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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디젤·친환경 시대..독일차 가고 일본차 온다

  • 2019.06.20(목) 13:34

'디젤 강자' 독일차 판매량 급감
'하이브리드 라인업' 일본차 호조

미세먼지 여파로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디젤차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온 독일차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대로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라인업으로 중무장한 일본차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다.

◇벤츠·BMW 판매량 '뚝'...아우디 '판매제로'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수입차 누적 판매 규모는 8만9928대로, 전년 동기(11만 6798대) 대비 2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매년 1월~5월까지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던 예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만8198대, 2월 1만5885대, 3월 1만8078대, 4월 1만8219대, 5월 1만 9548대가 팔렸다. 2월을 제외하고 줄곧 2만대 이상을 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만대를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성장에 지렛대 역할을 해 온 독일차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올해 1~5월까지 독일차 누적 판매 규모는 5만 54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 1150대)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량 1위 벤츠부터 흔들렸다. 벤츠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총 2만 6484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3만 4821대) 보다 8000대 가량 덜 팔린 것으로, 2015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2위 BMW도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3만 372대)의 절반치인 1만 4674대를 파는데 그쳤다.

더욱이 아우디는 최근  아예 자취를 감췄다. 1~5월 누적 판매량이 22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79대) 보다 1000대 가까이 덜 팔렸다. 그런데 이마저도 사실상 3월까지의 판매량으로, 4월과 5월에는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업계에선 독일차의 부진을 국내 시장에 불고 있는 '친환경' 이슈와 연관짓고 있다.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가 열리면서 디젤 중심의 독일차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입차 시장내 디젤차 판매량이 1~5월 누적 기준 50.4% 줄어든 2만6341대에 그친점을 고려하면, 디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담고 있는 독일차 브랜드들이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카, 일본차 싹쓸이...렉서스·혼다 선전

반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중무장한 일본차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한달 수입차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3069대가 팔렸는데 이 가운데 2483대가 모두 일본차다.

특히 상위 톱5 중 4개를 일본차가 장악했다. 렉서스 'ES300h'가 693대의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383대로 3위,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가 311대로 4위, 렉서스 'UX250h'가 285대로 5위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일본차 내에서도 친환경차의 인기에 따라 '순위 바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렉서스가 'ES300h 하이브리드'의 높은 판매고에 힘입어 도요타를 밀어내고 이 기간 국내 판매 1위로 올라선 것.

렉서스의 지난 1월~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7070대로, 전년 동기(5327대) 보다 1743대 더 팔렸다. 반면 도요타는 같은 기간 4935대를 파는데 그치며, 1위 자리를 렉서스에게 내줬다.

혼다도 친환경 트렌드의 수혜를 누렸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큰 인기를 끌며, 올해(1~5월)에만 159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에 베스트셀링카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친환경차의 선전에 힘입어 일본차 전체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일본차의 올해 1~5월 국내 누적 판매 규모는 1만 9536대로, 전년 동기(1만 7913대) 대비 1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이슈가 불거지면서 디젤게이트, 화재대란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독일차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며 "당분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 일본차들의 선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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