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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터 영화관까지'…동시다발 경고등

  • 2019.07.19(금) 17:15

상반기 신용등급 하락압력 확대
日 수출규제 등 대외변수도 발목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보다 떨어진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유통·건설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우리 경제를 지탱한 주력품목마저 흔들린 결과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친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상하향 배수는 각각 1 미만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상승개수를 하락개수로 나눈 상하향 배수는 1보다 크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보다 작으면 하락한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이스신평은 총 14개사의 등급을 올린 반면 18개사를 낮춰 상하향 배수가 0.78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향 배수가 1.33(상승 16개사, 하락 12개사)으로 상승 기업이 더 많았던 점에 비춰보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신평은 더욱 깐깐했다. 올해 상반기 등급을 올린 기업은 6개사인데 비해 낮춘 기업은 12개사로 등급하향이 갑절이나 많았다. 이에 따라 상하향 배수는 0.5로 지난해 같은 기간(1.33)보다 큰 폭 떨어졌다.

자동차·디스플레이·건설·유통뿐 아니라 외식·영화관·건자재·태양광 등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등급하락 압력이 확산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심화와 판매부진으로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두산건설·두산중공업·롯데쇼핑·홈플러스 등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특히 현대·기아차나 두산 등 대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계열사는 물론 수많은 협력사들의 신용등급이 도미노처럼 하향조정될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신평사들은 지적했다.

내수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외식과 식음료업체들도 흔들렸다.

빕스·뚜레쥬르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 롯데리아·엔제리너스를 운영하는 롯데GRS, 급식업과 이마트 피코크 제품을 납품하는 신세계푸드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신세계조선호텔·해태제과식품·CJ CGV는 '안정적'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신평사들은 앞으로의 사업환경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경기가 급속히 꺾였고, 석유화학도 호황기에 비축한 재무여력으로 버티고 있을 뿐 주력사업의 실적이 둔화흐름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적인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한신평은 최근 낸 스페셜리포트에서 "일본과 통상마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뿐 아니라 산업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항공, 여행업 등 국내 소비자의 행동변화에 영향을 받는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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