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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구미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 짓는다

  • 2019.07.25(목) 17:02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 체결
5천억 투자·1천명 고용창출 기대

LG화학이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해 경남 구미에 공장을 짓는다.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이른바 '구미형 일자리'의 첫번째 사업모델이다.

LG화학은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경상북도, 구미시와 함께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따르면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다.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산업으로 꼽힌다.

이번 공장 건설로 LG화학은 약 1000명 규모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6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 기준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기존의 청주, 익산과 더불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내부 수급 비중 확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원가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 3월말 110조원을 돌파했고 현재도 수주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경북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잡았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장세용 구미시장, 문재인 대통령, 이철우 경북지사, 김동의 한국노총구미지부 의장/사진=LG화학 제공

이번 투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섰던 구미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졌다.

특히 LG화학은 해외에서도 공장건설 제의를 받았지만 소재 국산화 등을 이유로 구미에 공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공장 운영을 위해 행정 및 재정 지원, 공동복지 프로그램 구축 등에 힘쓸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국가적 과제인 지금 구미형 일자리 협약은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산업계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사민정의 타협과 양보, 거기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기술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국내 복귀는 물론 신규투자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만5000톤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증설해 배터리 양극재 내자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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