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적의 장수도 OK!'…삼성의 튀는 스타트업 육성

  • 2019.11.26(화) 16:00

C랩 아웃사이드 2년차…육성범위 내부에서 외부로 넓혀
경쟁사 출신 등 과거이력 신경안써…'포괄적 육성안' 제공

삼성전자와 퀄컴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부문 경쟁자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갤럭시S와 노트 내수용에 들어가는 엑시노스를, 퀄컴은 해외 갤럭시S와 LG전자 및 소니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을 생산한다. 두 회사는 세계 시장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중이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삼성과 퀄컴의 경쟁관계에 비춰볼 때 재미있는 이력을 지녔다. 그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퀄컴에서 근무했다. 퀄컴 스냅드래곤의 음성인식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제품 성능을 한껏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그랬던 그가 이끄는 3년차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는 지난해 삼성의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김 대표 출신 이력에 삼성은 연연하지 않았다. 특정인의 목소리를 녹음기로 녹음하듯 그대로 본뜨는 기술이 삼성의 눈길을 끌었다. 건조한 기계음이 아닌 사람 특유의 어조를 본따 부드럽게 문자를 읽어주는 기술이다. 음성파일만 존재한다면 옛 위인들의 목소리도 현재로 불러올 수 있다. 기술 잠재력과 소비자 취향을 사로잡을 아이디어면 누구라도 C랩 아웃사이드 문턱을 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문과생도 '환영'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 7년간 운영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운영경험을 회사 외부로 두루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교적 빠르게 사업화 할 수 있는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 2년 미만 신생 스타트업도 C랩 아웃사이드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생 기업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줄 실질적 지원책도 제공한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회사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한다.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 및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참여권도 받는다. 삼성전자와 사업 혁력 기회와 임직원 식당, 출퇴근 셔틀버스 자율 이용권은 덤이다.

문과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3년차 스타트업 '소브스'도 이같은 지원을 받았다. 회사 투톱인 박조은·소수영 대표는 각각 식품자원경제학과, 경영학과 출신이다. 두 사람은 재학생 시절 2017년 12월 사진촬영 부탁 어플 소브스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사진을 찍히는 이가 사진 촬영자에게 원하는 구도를 실루엣으로 보이게 해줘 이른바 '얼짱' 각도 등을 구현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소브스는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 어플을 출시하고 그해 말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됐다. 기술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와중에 이과생이 아닌 이들도 누구나 삼성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선정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게도 돕는다. 우수 스타트업들은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등 세계적 가전기술(IT) 전시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는 C랩 아웃사이드 소속 모인, 브이터치, 네오사피엔스 등 9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자사 기술력을 뽐냈다.

◇ 지원은 '계속된다'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선정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에도 힘을 보탠다. 26일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는 지난해 10월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지원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그간의 성과를 선보이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디캠프 등 유수의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해 이들의 발표 내용을 청취했다.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지원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내 스타트업 육성 목표 과제가 200개인 것을 고려하면 외부업체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삼성은 데모데이에서 올해 18개 신규 지원 스타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스타트업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소비자에게 보일 새로운 솔루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서 삼성전자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꼭 필요한 경제정보만 모았습니다[비즈니스워치 네이버 포스트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