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이학선 기자] 6일(현지시간) 미리 방문한 LG전자의 CES 부스는 입구부터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반겼다. 올레드 사이니지 200장을 이어붙여 물결처럼 만든 디스플레이에는 북극 오로라와 남극 빙하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겼다.
부스로 들어서면 스크린이 둘둘 말렸다 펴지는 롤러블TV가 눈에 띈다. 화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롤업(roll-up) 방식과 위에서 아래로 펼쳐지는 롤다운(roll-down) 방식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블라인드를 연상시키는 롤다운 방식은 이번 CES에 처음 등장했다.
LG전자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사전 부스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2044㎡ 규모의 부스에는 TV·냉장고·세탁기 등 전통 가전뿐 아니라 인공지능 솔루션과 자율주행차 접목 기술 등이 대거 나와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이라는 주제를 앞세운 LG전자는 주방과 거실 등 집 안은 물론 식당과 사무실, 하다못해 차를 타고 이동 중일 때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전 생태계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미래의 자율주행차 내부를 짐작할 수 있는 차량 모형을 설치한 게 눈길을 끌었다. 차 안에서 의류관리기와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고 손동작으로 차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도 작동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CES에서 BMW·메르세데츠 벤츠·아우디 등 자동차 제조사 35개사에만 공개한 기술인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 일반 관람객에게도 처음 선보인 것"이라며 "오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을 재연한 공간에선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테이블 로봇이 주문을 받고 셰프봇은 고객이 주문한 요리를 조리하는 식이다.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쪼임과 헐렁함 등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는 '씽큐 핏' 공간도 마련했다. 3D 카메라를 활용해 사용자의 신체를 정확히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곳이다.
가정용 식물재배기도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처럼 생긴 곳에서 상추나 새싹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다. 햇볕 역할은 LED가 맡고 급수는 정수기, 채소에 적합한 기류에는 에어컨 기술을 접목했다. 텃밭을 집안으로 옮겨온 제품이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김진홍 전무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 기반의 홈, 커넥티드 카, 레스토랑 로봇 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기대 이상의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전 부스 투어에 앞서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국내외 기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의 발전단계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