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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 화학·디스플레이'…업황 악화에 '속수무책'

  • 2020.02.14(금) 10:23

[어닝 2019]4대그룹 리그테이블
디스플레이 1.4조 적자…화학도 이익 60%↓
전자·U+도 수익성 둔화…생활건강만 선방

LG그룹이 2년 연속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었다. 특히 작년 부진이 더 심했다. 주력 계열사이자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온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두 회사가 실적을 크게 까먹은 주범이어서 더 아프다.

14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LG전자(LG이노텍 포함)·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상사·LG하우시스 등 LG그룹 주요 상장 7개사의 2019년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총 4조38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대비 42.8%(3조199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2017년만 해도 이들 7개사는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9조9726억원)을 거뒀다. 두 해 사이 6조원 가량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7개사의 작년 매출은 148조1919억원으로 재작년보다 1.6% 늘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7%로 재작년 4.8%에서 2%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그룹 맏형 격인 LG전자는 나은 편이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1.6% 성장한 62조3062억원을 기록, 3년 연속 60조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2조7033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보다 9.9% 감소한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3.9%로 지난 전년 4.4%에서 0.5%포인트 낮아졌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가장 톡톡한 역할을 했다. 매출 21조5155억원, 영업이익 1조9962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치인 9.3%였다. 건조기 논란을 겪었지만 의류관리기(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이 매출과 이익을 함께 늘렸다.

반면 공세적으로 판촉에 나섰던 TV사업은 출혈이 컸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영업이익은 9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작년에도 네 분기 모두 적자를 내며 연 영업손실 1조9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대상 자회사로 실적이 LG전자에 합산되는 LG이노텍은 작년보다 53%나 많은 40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4.9%을 기록해 LG전자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등 광학솔루션사업이 연 매출 5조4257억원,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17.5% 증가한 1조132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처음으로 '조(兆)' 단위를 넘는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 회사가 적자를 낸 것은 2011년(영업손실 7879억원) 이후 8년 만이다. 2017년만 해도 2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낸 LG디스플레이는 재작년 흑자가 92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작년에는 1조3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공급과잉의 충격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영업이익률은 -5.8%로, 2006년(영업이익률 -8.3%)이후 13년 만에 최저다. LCD TV 패널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데다, 팹(Fab) 가동률 축소,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공장 가동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게 컸다.

LG화학도 이익이 대폭 줄었다. 2017년(2조9285억원)과 재작년(2조2461억원) 2조원대의 흑자를 그룹에 안겼지만 작년은 영업이익이 8956억원에 그쳤다.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 매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때문에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는 ESS 화재방지를 위한 충당금으로 3000억원을 반영하면서 적자(영업손실 275억원)을 내기도 했다. 전지 부문의 자동차전지도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맞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등지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조 단위 영업이익을 지켰다. 매출은 7조원을 넘기면서 전년보다 13.9%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1764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5.3%로 전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화장품 사업이 일등 공신이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1.5% 성장한 4조7458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8977억원이었다. 특히 '후', '숨', '오휘'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50% 가량 매출을 키웠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실적도 준수했다. 생활용품 사업은 매출이 1.8% 증가한 1조4882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126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5.1% 늘어난 1조4514억원,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1527억원이었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은 LG유플러스는 투자와 판촉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다. 매출은 12조3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62억원으로 7.4% 감소했다. 매출은 무선 가입자와 인터넷TV(IPTV) 가입자가 모두 늘어나면서 무선, 유선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무선 분야 5G 설비투자와 판촉비 증가가 이익을 감소시킨 원인이 됐다.

LG상사도 매출은 10조5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1348억원으로 18.6% 줄었다. 매출은 석탄과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트레이딩 물량이 늘고 물류 부문 해운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자원 시황 부진, 기존 수주 프로젝트 종료 등의 여파로 줄었다.

LG하우시스는 건설·부동산 시장의 둔화된 경기 영향을 받았다. 매출은 매출은 3조1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88억원으로 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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