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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항공사, 1분기 여객 1186만명 '증발'

  • 2020.04.03(금) 14:43

여객, 1월 1069만-2월 574만-3월 260만…매월 반토막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등 항공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도 코로나 변수에 '멈칫'

올 1분기에만 코로나19 여파로 여객수가 1186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수는 매월 반토막 가까이 줄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최악의 경영난에 직면한 항공업계에는 구조조정 칼바람이 더 매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3월 여객 74.7% 급감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여객수(국내선·국제선)는 1903만519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8.4%(1185만6027명) 감소했다. 조사 대상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8곳이다.

월별로 나눠보면 1월 여객수는 1069만1326명으로 일년전보다 0.8%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여객수는 574만3725명으로 42.6%(425만4951명) 감소했다. 3월 여객수는 260만14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4.7%(768만9490명) 급감했다.

1분기 여객을 항공사별로 나눠보면 아사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이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았다. 1분기 에어부산 여객은 174만68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5.1% 급감했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의 여객수는 152만77명으로 48.8% 감소했다.

제주항공(39.3%), 대한항공(37.7%), 아시아나항공(35.5%), 티웨이항공(33.9%), 이스타항공(33.5%) 등은 30%대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서울의 감소율은 29.3%이었다.

작년 말 취항한 플라이강원의 여객수는 1월 3만9729명, 2월 1만7888명, 3월 8098명으로 매달 전월대비 54%씩 급감했다.

증권업계에선 올 1분기 주요 항공사가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2% 감소한 2조6000억원, 영업손실은 2161억원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에 대해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4.4% 급감하고 영업손실은 804억원으로 적자전환한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다른 항공사의 여객도 급감한 만큼 올 1분기 모든 항공사는 적자가 사실상 확정적이다.

◇ 구조조정 칼바람

항공업계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전체 직원의 45% 가량을 구조조정한다. 이번달 희망퇴직을 받은 뒤 신청자가 구조조정 목표치(약 750명)에 미치지 못하면 다음달 정리해고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직원 급여는 지난 2월 40%만 지급했고 지난달 급여는 아예 주지 못했다. 수습 부기장 80명은 지난 1일 계약 해지됐다.

대한항공은 이번달부터 외국인 조종사 390명 전원이 3개월간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지난달 외국인 조종사 60여명이 자발적으로 무급 휴직을 신청한 데 이은 2차 조치다. 대한항공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삭감과 순환 휴직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전직원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달에도 최소 15일 이상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사장은 임금을 전액 받지 않고 임원들은 급여의 60%, 조직장은 30%를 각각 반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경영진이 임금 30%를 반납했고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개월간의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유급휴가를 진행중이다.

◇ M&A도 코로나 변수

코로나19는 항공업계 구조조정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1조46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이달 7일에서 사실상 무기한 연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회사 측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기업결합 승인 일정이 연기되면서 잠시 중단된 것이라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하거나 협상 조건을 유리하게 다시 조정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작년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430원. 지난 2일 주가(3420원)와 비교하면 3달만에 37%가 떨어졌다. 여기에 작년말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이 1386.7%로 일년만에 2배 넘게 치솟으면서 추가 증자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이스타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며 막바지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에 휩싸이면서 인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스타항공 딜 클로징도 신디케이트론의 정부지원(2000억)이 있다하더라도 유례없이 부진한 업황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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