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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삼성전자, 코로나19 파고 ‘간신히’ 넘었다

  • 2020.04.29(수) 14:30

영업이익 6.4조원…1년 전과 비교 3.4% 증가
온라인 업무로 반도체 수요↑…완제품도 '선방'
반도체·가전 등 수요 위축 가능성 "불확실성 상존"

삼성전자가 실력 발휘에 나섰다. 영업이익 7조원대를 2분기 만에 내줬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여파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비대면 업무, 교육 확대로 반도체 사업부가 선전했고 완제품 사업부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예상이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가 3월부터 주요국 북미, 유럽 등에 확산되면서 텔레비전(TV),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 부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역시 최근 가격이 하락하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55조3252억원,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밝혔던 잠정 실적과 큰 차이가 없다. 매출은 2분기 연속 줄었고 전년동기보다 5.6% 늘었다. 영업이익도 두 개 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3.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전했다. 두 수치가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것은 매출은 2018년 2분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래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그간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를 겪었다. 

영업이익률은 11.7%로 여섯 분기 연속 10%대에 머물렀다. 다만 전분기 대비 낙폭이 지난해 4분기 -0.6%에서 -0.3%로 소폭 완화됐다.

반도체, 온라인 수요에 체면 살려
완제품, 고부가 전략으로 악전고투
2분기, 코로나19 전면 확산에 '우울'

반도체 사업부가 이번에도 힘을 냈다.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는 3.2%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조500억원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가 여전히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각국이 전염병 확산을 막고자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을 장려하며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PC)에 쓰이는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메모리 단위 비트 기준 생산량)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대 중반 줄었지만, 평균 판매가격(ASP)은 한자릿수 초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컴퓨터용 D램(DDR4 8기가비트(Gb) 기준) 도매가격(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개당 2.94달러로 전월 대비 2.1% 올랐다. 범위를 넓히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65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7% 늘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갤럭시 S20과 Z플립 등 전략 제품 출시와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8% 줄어드는데 그쳤다. TV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0% 후반대 감소했지만, QLED와 초대형 제품 등 고부가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실적 낙폭을 줄였다.

디스플레이(DP) 사업부는 영업손실이 2900억원으로 4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중소형 패널 이익이 줄었다. 

1분기는 선방했지만 앞으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가시권에 들어서다.

당장 반도체 시장에 이상 신호가 잡혔다. 컴퓨터용 D램 소매가격(현물가격)은 26일 기준 개당 3.41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7일 3.6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 연간 실적 추정치 제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 SK하이닉스는 이달 23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업황 악화로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예년 대비 줄이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완제품이 부진할 가능성도 점쳤다. 전분기 대비 TV 판매량 감소폭이 2분기 10% 초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다음 분기에도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해외 공장 여러 곳의 가동이 중단되고,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는 완제품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주당 354원을 분기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046억원으로,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기준 0.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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