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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제친 LG화학 '머쓱한 업계 1위'

  • 2020.05.14(목) 11:34

[어닝 20·1Q]석유화학 리그테이블
총영업이익 4426억원...전년 대비 반토막
LG화학, 롯데 다시 추월…한화·금호 선전

LG화학이 롯데케미칼을 큰 격차로 누르고 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4분기 150억원 격차로 2위로 밀려났던 것과 비교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자력으로 1위를 달성한 것은 아니다. LG화학 역시 실적이 악화됐지만, 롯데케미칼이 크게 부진한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해 4분기 LG가 롯데에 추월당했던 원인이 된 '적자 쇼크'를 이번엔 롯데케미칼이 경험했다.

14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화학 4사 올해 1분기 총매출(연결 기준)은 13조865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기 14조7805억원보다 6.2% 줄고 전년 동기 13조7530억원보다 7.5% 늘었다.

총영업이익은 4426억원으로 작년 4분기 1750억원보다 153% 늘었고 지난해 1분기 8207억원보다 46.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지난해 1분기 6%보다 반토막 났지만, 전분기 기록한 1%대에서 반등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 세계인들이 이동을 자제하면서 유가가 내려가는 동시에 원유에서 뽑아내는 화학 원료 가격이 저렴해진 것은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 원유 가격 지표인 영국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배럴당 63.67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매달 내려가 3월에는 33.73달러로 반토막 났다. 동시에 화학 원료 나프타 가격은 이 기간 톤당 547달러에서 294달러로 약 절반이 빠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더 컸다. 소비 위축으로 제품 가격이 원료값보다 더 떨어져 조달 비용이 내려간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여러 화학 제품에 두루 쓰이는 에틸렌 판매 마진은 지난해 1분기 톤당 500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2월 260달러에서 3월 323달러로 반등하는데 그쳤다. 화학 업계가 구매처에 대량으로 납품할 때 제품 가격 하락폭을 일부만 반영토록 하는 옵션 덕에 그나마 업계 실적 낙폭이 줄었다.

LG화학은 롯데케미칼을 압도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이 3225억원 앞섰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 이익이 내려가 온전히 제실력으로 선두를 탈환한 것은 아니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모든 분기 LG화학을 눌렀던 뒷심을 이어가지 못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1157억원, 영업이익 236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3%로 전분기 -0.2%에서 반등했다.

주력 석유화학 부문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2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3986억원보다 39.1% 줄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를 밑돈 것은 2018년 4분기 2418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코로나19로 제품 가격이 내려가고 수요가 위축되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지 부문 영업손실은 518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자동차전지 신규 라인 가동과 소형전지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손실이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3조2756억원, 영업손실 860억원을 거뒀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11.3%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4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6%로 정점을 찍은 뒤 매분기 떨어져 -2.6%까지 낮아졌다.

화학 부문이 모두 힘을 못썼다. 올레핀 부문 영업손실이 117억원으로 1년전보다 2000억원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전방 시장이 위축되고, 2달전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소재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 당시 가동이 중단된 7개 설비는 여전히 정상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로마틱 부문은 영업손실이 407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가 났다. 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해외 자회사 가동률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매출 2조2484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을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2016년 12.3%로 두자릿수대를 찍은 이후 가장 높다.

태양광 부문이 선전했다. 영업이익이 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489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돈 것은 2016년 2분기 1110억원 이후 4년여 만이다. 주요국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때 투자금에 세액공제 30%를 적용하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제도가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한화솔루션은 설명했다. 세이프 하버는 2016년부터 미국 행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육성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나프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년 동기 537억원보다 4.1%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익은 더 견조해지고 있다. 매출은 1조2972억원, 영업이익은 1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웃돌았다. 코로나19 국면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다.

합성고무 사업이 제 역할을 했다. 회사가 사업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사들은 이 사업이 6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1년전보다 약 100억원이 늘었다. 전체 이익의 약 절반을 한 개 사업이 거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공장 가동률 조정 등으로 타이어 시황이 좋지 못했지만, 의료와 위생용 장갑에 쓰이는 고부가 NB라텍스 수요가 늘었다. 회사는 현재 연간 58만톤의 NB라텍스를 생산 중이다. 

페놀유도체 사업 영업이익 추정치는 100억원 중반대로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권 업체들이 설비 정비보수에 들어가 주력 비스페놀에이(BPA) 마진이 높아졌다. BPA는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폴리카보네이트(PC) 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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