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반도체캠퍼스 2라인(P2)에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낸드플래시는 삼성반도체가 세계 수요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세계 1위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라인은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도래와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에 따른 중장기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방식의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기회를 선점해 나간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P2 라인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들여놓겠다는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평택 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키우는 차세대 메모리 전초기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 2개가 건설됐다. 이번 투자로 증설된 라인에서는 삼성전자의 6세대 V낸드 제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 낸드플래시 시장 1위에 올라 현재까지 18년 넘게 제조·기술 경쟁력을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45억100만달러의 낸드플래시 매출을 기록해 이 분야 점유율 33.3%를 차지했다. 지난 해 7월에는 업계 최초로 6세대(1xx단) V낸드 제품을 양산한 바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최철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함으로써 국가경제와 글로벌 정보기술(IT)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는 화성과 평택, 해외에는 중국 시안(西安)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균형있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고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V낸드(Vertical NAND·Not AND)란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비(非)휘발성 플래시 메모리의 일종이다. V낸드란 기존에 단층으로 배열된 셀을 3차원 수직으로 쌓아올려 메모리 속도와 수명, 전력효율을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V낸드 양산 연혁
- 2013.07월 1세대(24단) 128Gb MLC 3D V낸드 양산
- 2013.08월 1세대 128Gb MLC 3D V낸드 기반 960GB SSD 양산
- 2014.08월 2세대(32단) 128Gb 3bit 3D V낸드 양산
- 2014.09월 2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
- 2015.08월 3세대(48단) 256Gb 3bit 3D V낸드 양산
- 2015.09월 3세대 V낸드기반 SSD '850 EVO', '950 PRO' 런칭
- 2016.12월 4세대(64단) 256Gb 3bit 3D V낸드 양산
- 2017.01월 4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
- 2018.01월 4세대 512Gb V낸드 기반 30.72TB SAS SSD 양산
- 2018.05월 5세대(9x단) 256Gb 3bit 3D V낸드 양산
- 2018.06월 5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
- 2019.06월 6세대(1xx단) 256Gb 3bit 3D V낸드 양산
- 2019.07월 6세대 V낸드 기반 SSD 양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