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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vs 현대차]③앞서가는 전기차, 멀리보면 수소차

  • 2020.06.19(금) 09:16

작년 미국서 전기차, 수소차보다 158배 팔려
"승용차는 전기가 압도하지만 상용차는 수소로"
'허들'많은 수소차 장기적으로 전기차 추월 전망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지만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수소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전기차와 더불어 '투 트랙' 전략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 수소차 압도한 전기차 

글로벌 자동차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을 보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독주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포함) 판매량은 33만1134만대로 수소차(2089대)의 158배가 넘는다.

'수소경제' 큰 그림을 그린 한국도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은 4194대로 전기차(3만183대)의 7분의 1수준에 머문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올해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올 1~4월 미국 수소차 판매량은 344대, 한국은 2025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미국과 한국에서 전기차는 각각 7만2937대, 1만269대 팔렸다.

하이브리드 등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 4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9%에 이른다. GM(9%), 닛산(3%), 현대차(2%) 등은 한 자리 대에 머물고 있다.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일본 회사들이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수소차 판매량을 보면 도요타 미라이 23대, 혼다 클래리티 21대, 현대차 넥쏘 8대 등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2000년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성공했고 2018년 수소차 전용 브랜드 넥쏘를 출시했다.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먼저 대중화된 것은 접근성이 좋고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모터로 달리는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에 비해 부품 구조가 간단해 IT 회사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IT기업의 성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03년 창업한 테슬라가 단기간에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수소차는 진입장벽이 높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드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필요하다. 충전소도 폭발 등 안전사고 우려 탓에 난관이 많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수소 충전소는 34곳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정부 정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경쟁력은 자체 충전소에서 나온다. 테슬라는 국내에만 230여개의 충전소를 운영중이고 전세계적으로 급속충전기(Supercharger connectors)를 1만7007개(지난 3월 기준) 보급하고 있다.

◇ "미운오리새끼 수소차, 백조된다"

현재는 전기차가 수소차를 압도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수소차가 더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승용차 기준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스펙을 비교하면 전기차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트럭과 버스 등 적재 하중이 큰 상용차는 전기차 베터리를 쓰기엔 너무 무겁다. 사람이 탈수 있는 드론의 경우 전기 배터리로는 15분 날 수 있지만 수소는 2시간 이상 날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감에 미국 수소트럭 제조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상장한 '니콜라'는 차 한 대도 만들지 않았지만 주가가 폭등해 한때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기도 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은 이미 상용화됐다. 현대차는 2018년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공급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수출하고 있다. 내년엔 10톤급 수소전기트럭 5대를 국내에 시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고태봉 센터장은 "수소는 인프라가 갖춰지면 쓸데가 굉장히 많다"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가 100% 대체할 경우 에너지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소차와 전기차의 포트폴리오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수소차가 미운오리새끼지만, 앞으로 승용차를 제외한 상용차 등으로 가게되면 백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30년까지 국내에서 승용·상용을 포함해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올해 넥쏘 판매 목표는 1만100대로, 지난 5월까지 넥쏘의 국내 판매량은 2295대로 작년동기대비 7배 넘게 증가했다.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미래차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일례로 수력발전으로 96%의 에너지를 충당하는 노르웨이는 100% 전기차가 보급된다고 해도 에너지 수급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LNG 등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한국과 일본 등은 전기를 얻기 위해선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 국가가 미래차 전략을 전기차에 100% 집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단 얘기다. 수소차 등과의 분산이 필요한 셈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수요나 인프라 등 측면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수소차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넘어야할 허들이 많다"며 "수소연료의 기술 표준이 필요하고 자동차, 인프라, 네트워크 등 3가지가 골고루 형성되고 발전돼야 대중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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