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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현대모비스 수익성 와르르

  • 2020.07.27(월) 10:22

[어닝 20‧2Q]매출 20%↓, 영업익 73%↓
연 수주목표 38% 감액…"지역별 맞춤 대응"

현대모비스가 사상 최악에 가까운 실적으로 2분기를 마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기업들의 잇단 셧다운(시설폐쇄) 여파로 외형과 수익성이 일제히 무너졌다.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은 전동화 부문의 성장세는 이번에도 계속됐지만, 전체 실적에 큰 보탬은 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5355억원, 영업이익 1687억원, 당기순이익 23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20.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1%, 63.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2%로 1년 전에 비해 4.4%포인트 하락했다.

모듈 및 핵심 부문 전체 매출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 크게 악화했다. 1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생산 감소와 완성차 딜러 판매망 폐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최대 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넘게 줄어 타격이 컸다.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전동화 부문은 매출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50.1% 증가하는 외형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체 실적에서의 영향은 미미했다.

또 다른 사업 축인 애프터서비스(A/S) 부문 역시 부진했다. 2분기 A/S 부문 매출은 1조443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1.8% 줄어든 2833억원에 그쳤다.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미국 시장의 부진이 가장 심해다. 모듈 및 부품 부문 매출이 70% 가까이 줄고, A/S 부문 매출도 30% 정도 빠지면서 전체 매출 규모가 작년 2분기 2조원 대에서 9000억원 대로 급감했다. 전체 파이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또한 적자 전환했다.

유럽 시장도 힘에 부쳤다. 전체 매출은 9554억원으로 30% 줄어들었고, 고정비와 경상개발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83% 급감했다. 이미 부진에 빠져 있던 중국 시장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9% 감소했고, 적자는 지속됐다.

영업외수익도 많이 줄었다. 기타 및 금융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줄어든 349억원에 그쳤고, 관계사 지분 이익 감소로 지분법 이익 또한 1년 전보다 71.9% 급감하며 561억원에 머물렀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 연구소/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유럽과 북미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신기술과 신제품 수주 등을 통해 상반기 5억4700만달러의 수주고를 채웠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수주 일정이 일부 연기되자 연간 수주예상액은 당초 27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38% 내려 잡았다.

R&D(연구개발) 비용도 종전 9831억원에서 9718억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비용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운영비도 축소 운영한다. 임원 급여를 줄이고, 중요하지 않거나 급하지 않은 경상 예산은 최대한 절감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연기된 수주 프로젝트를 북미 지역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재개하는 등 수주활동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거점도 최적화한다.

미국에선 미국, 맥시코, 캐나다 시장을 대응하고, 중국은 에어백 생산거점으로 삼는다. 인도에서는 고관세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샤시부품 현지화 생산 체제 구축에 착수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거점은 확대한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슬로바키아에서 BSA(Battery System Assembly) 양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와 효율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며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해외 생산거점 최적화와 전동화부품 생산거점 확대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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