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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같은 듯 다른 '삶' 공략…하반기 통할까

  • 2020.09.04(금) 16:42

LG전자 온택트 'IFA 2020' 참가, 삼성 자체 콘퍼런스로 대체
삼성 '멈추지 않는 삶'·LG전자 '좋은 삶' 비전 내걸고 하반기 승부수

하반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0'을 기점으로 삼성전자·LG전자의 가전 경쟁이 본격화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멈추지 않는 삶(Life Unstoppable)', '집에서 시작하는 좋은 삶(Life’s Good from Home)'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 확산으로 '집'의 중요성 강조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상반기 부진했던 TV 및 생활가전사업부문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0'에서 박일평 LG전자 CTO(사장)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멈추지 않는 삶 vs 좋은 삶

LG전자는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0'에 참가해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를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날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로서 혁신을 선도하는 가운데 고객의 안심하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좋은 삶'을 위해 끊임 없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지난 2일 유럽을 중심으로 하반기 주요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체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어떤 환경에서도 개인과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연결성을 강조했다. '멈추지 않는 삶'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일상을 풍요롭게 하겠다는 비전이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관 마케팅 책임자(상무)는 "삼성전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바꾼 가전 시장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올 초 의료진에게 제공했던 마스크 형태의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박 CTO는 "마스크는 우리를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때로는 숨을 쉬기 어렵게 한다"며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0'에서 박일평 LG전자 CTO(사장)가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이 제품은 마스크 앞면에 교체 가능한 헤파필터가 2개 장착돼 있다. 사용자는 이 필터를 통과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마스크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은 각각의 헤파필터 아래 장착된 초소형 팬이 조절하는 방식이다. 무게가 130g에 달한다는 점은 한계지만, 일회용 마스크와 달리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 CTO는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이미 수천개 정도 제품을 생산한 상태"라며 "먼저 의료진에게 제공된 후 일반인 구매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프로젝터, 게이밍 모니터 등 삶의 재미를 주는 신가전 제품군도 대거 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가정용 프로젝터를 출시한 것은 9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미어'는 트리플 레이저가 적용된 고급형 모델과 싱글 레이저가 적용된 보급형 모델 2종이다.

트리플 레이저는 각각 다른 레이저를 광원으로 상용해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의 뚜렷하고 밝게 제공하는 프로젝터 기술이다. 고급형 모델은 최대 330.2cm(130인치)까지 스크린을 확장할 수 있고 TV와 같은 4K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벽면 앞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초단 초점 방식으로 복잡한 설치 과정이 없고 스마트 기능도 적용돼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영상 콘텐츠도 이용 가능하다. 더 프리미어는 북미를 시작으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연내 출시된다.

삼성전자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미어'./사진=삼성전자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캡처

이에 맞서 LG전자도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LG 시네빔 레이저 4K'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렌즈에 투사되는 광량(光量)을 조절하는 독자 기술이 탑재돼 밝은 공간에서도 뚜렷한 화면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연내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신제품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MA는 글로벌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을 올해 13억 달러(1조546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오는 2024년에는 22억 달러(2조6173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가전제품들과 갤럭시 기기와의 연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버추얼 프레스 콘퍼런스 캡처

◇모바일로 하나되는 '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멈추지 않는 삶', '집에서 시작하는 좋은 삶'이라는 다른 비전을 내세웠지만 집안에 있는 가전 제품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은 같았다.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 Z 폴드 2' 외에도 신규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A42'와 새로운 태블릿 제품 '갤럭시 탭 A7' 등을 첫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노트20을 소개하기 위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도 갤럭시 제품들 간 연결성을 강조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애플 연동성 따라잡는다…훅 다가온 '갤럭시 라이프' ]

LG전자는 스마트홈 통합 솔루션 'LG 씽큐 홈'을 공개했다. LG 씽큐 홈은 '집에서 시작하는 좋은 삶'이라는 LG전자의 비전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총 1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공간을 조성했다.

LG 씽큐 홈은 TV, 가전 등 혁신 제품과 IoT 공간 솔루션 등을 실제 거주 공간에 구현했다. 연결성의 핵심은 스마트 미러인 'LG 씽큐 홈컨시어지'에 있다. LG 씽큐 홈컨시어지는 가전의 동작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해 조작할 수 있다. 2017년 첫 론칭 이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LG 씽큐 앱도 연결성의 핵심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준다.

박 CTO는 "씽큐 앱과 씽큐 홈이 플랫폼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창출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가 집 안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치된 스마트 미러인 'LG 씽큐 홈컨시어지'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경쟁 시작이지만…하반기 실적 예상 '맑음'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와 '그랑데 AI(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세탁기, 건조기 신제품을 내놨다. LG전자도 'LG 인스타뷰 냉장고', 'LG 컨버터블 냉장고' 등 냉장고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과 신가전 출시를 통해 하반기 가전 성수기를 맞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사업부문 실적은 매출 10조17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8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 감소는 피해갔다.

LG전자도 상황은 비슷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12.5%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2%로 역대 최대였다.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4.4% 줄어든 2조25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95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가전업계가 연말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다, 주춤했던 글로벌 가전 수요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CE사업부문 실적에 대해 "하반기 경제 재개에 따른 TV, 가전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세트 사업은 3분기부터 제품 출하가 이례적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도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하반기 전망이 밝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는 매출이 줄면서 원가를 통제하면서 실적이 선방한 것이었다면, 3분기부터는 주력 사업부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 실적의 질이 더욱 좋아진다"고 전망했다.

이어 "H&A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고, HE는 OLED TV 판매 및 전체 TV 출하량이 증가해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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