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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깨끗한나라 반전의 주역 맏딸의 한계

  • 2021.09.30(목) 07:10

[거버넌스워치] 깨끗한나라⑤
장녀 최현수 사장 지분 8%…남동생 절반도 안돼
차녀 최윤수 대표, 내부거래 관계사가 활동무대

2017년 8월 발발한 ‘생리대 파동’. 중견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브랜드인 ‘릴리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연구결과 발표로 촉발됐던 사회적 이슈였다. 

위기였다. 보건당국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후유증은 컸다. 2016년 7060억원을 찍었던 매출(연결기준)이 매년 예외 없이 감소하며 2020년 5940억원에 뒷걸음질 쳤을 정도다. 

기회였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았다. 2017~2018년 2년간 영업적자 도합 545억원 vs 2020년 한 해 영업흑자 505억원. 내용도 좋았다. 제지 및 생활용품, 양대 사업에서 각각 200억원이 넘는 고른 수익을 냈다.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맏딸 승계 가능성에 따라붙는 의문부호

깨끗한나라의 반전의 중심에는 3대(代) 경영자 최현수(43)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최병민(70) 회장과 부인 구미정(67)씨 슬하의 1남2녀 중 맏딸이다. 특히 현재 유일하게 모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3세다.  

최 사장은 미국 보스톤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깨끗한나라에 입사한 때는 2006년으로 28살 때다. 이후 마케팅 팀장,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뒤 2013년 12월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을 달았다. 

2014년 7월 최 회장이 5년 만에 처가인 희성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회복한 뒤에는 최 사장의 커리어 또한 한 단계 레벨-업 되는 계기가 됐다. 최 사장이 이사회 멤버로 합류, 최 회장과 함께 경영일선에 나선 게 이듬해 3월이다. 2019년 3월에 가서는 부친으로부터 대표 자리도 물려받았다. 41살 때다. 작년 3월에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깨끗한나라는 최 사장과 전문경영인 김민환 부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3년째 운영 중이다. 최 사장은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를 총괄하고, 김 부사장은 공장과 HR(인사)를 책임지는 체제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반전의 주역으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최 사장은 최 회장의 뒤를 이를 유력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도 남을 만한 한계 또한 분명 존재한다. 최 사장의 지분이 7.7%로 1대주주인 남동생 최정규(31) 이사(16.1%)의 절반에도 못 미쳐서 뿐만이 아니다. 

[승계본색] 깨끗한나라 ④편에서 언급한 대로, 최 회장이 6년 전 경영권 회복 당시 장남을 최대주주로 올린 것이나, 작년 3월 자신의 이사회 자리를 물려준 점 등은 결국 장자 승계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 있어서다. 최 사장이 향후 경영대권을 승계할 지에 대해 물음표 세례가 쏟아지는 이유다. 

관계사 이사회 명단엔…죄다 차녀

이쯤 되면 데칼코마니다. 깨끗한나라의 3세 경영에 관한 한, 빼놓고 가면 섭섭한 것 또 하나 있다. 최 회장의 차녀 최윤수(40) 온프로젝트 대표의 행보다. 언니가 경영하는 모회사와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지만 사업가의 길을 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온프로젝트를 비롯해 나라손, 용인시스템 등 활동무대가 일종의 최 회장 일가 소유 성격의 회사들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재 깨끗한나라의 자회사인 보노아(물티슈 제조)나 케이앤이(플랜트․설비관리)와 달리 깨끗한나라와는 출자관계로 엮이지 않는 기업들이다. 특히 깨끗한나라와 내부거래를 통해 키워온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온프로젝트는 2015년 8월 설립된 광고대행업체다. 최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지금껏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언니 최현수 사장 또한 2019년 3월까지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기도 했다. 

온프로젝트의 2017년 매출을 보면 53억원 중 43.7%(12억만원)가 깨끗한나라 매출이었다. 2020년에도 14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챙겼다. 온프로젝트가 깨끗한나라의 광고물 제작을 맡아 적잖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나라손은 1993년 4월 설립된 ‘계명물산’을 전신으로 한 화장지 제조업체다. 용인시스템이 1대주주로서 지분 72%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28%는 최 회장의 부인 구미정씨 소유다. 나라손은 2020년 매출(177억원) 중 깨끗한나라 몫이 96%(170억원)에 이를 정도로 매출을 절대적으로 깨끗한나라에 의존한다. 

용인시스템도 예외가 아니다. 옛 ‘라라티슈’로 1992년 10월 설립된 업체다. 2019년 이후 휴업 상태이지만 이전까지 생산·물류·판매·사무·운전 분야 등의 아웃소싱 및 인력파견 사업을 영위해 왔다. 2018년 용인시스템이 깨끗한나라로부터 챙긴 지급수수료만 해도 335억원에 달했다. 

최 대표는 2016년 3월 언니(비상무이사)의 뒤를 이어 나라손 이사회에 합류한 뒤 2년간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지금도 모친 구미정씨와 함께 사내 등기임원직은 유지 중이다. 용인시스템 또한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가 최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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