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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이수 김상범 회장 1人회사와 대우車의 비밀

  • 2021.10.11(월) 07:10

[거버넌스워치] 이수②
아이엠에스, 대우車 정비 및 부품판매 주력
지주 출범때 2대주주…소임(?) 다하고 소멸 

중견그룹 이수(ISU)는 지주회사 체제다. 2대 경영자 김상범(61) 회장이 2003년 8월 뼈대를 세웠다. 앞서 2000년 1월 부친 고(故)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지 3년여 만이다. 

지금의 모습도 지주회사 ㈜이수를 꼭지점으로 이수화학·이수페타시스→이수건설·이수앱지스 등으로 연결되는 수직출자구조를 통해 주요 사업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아래 배치돼 있다. 

묘한 것은 지주회사 위에 또 다른 지배회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수엑사켐이다. 한마디로 ‘옥상옥(屋上屋)’ 구조다. 이수엑사켐은 김 회장 1인 소유다. 게다가 ㈜이수는 각각 27%, 73%씩 이수엑사켐과 나눠 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개인 소유이자 비상장사인 이수엑사켐과 ㈜이수 2개사를 핵심 축으로 완벽한 1인 지배체제를 갖추기 까지 제 소임(?)을 다하고 사라진 계열사가 하나 더 있다. ‘아이엠에스(I.M.S)’다. 

1990년대 말까지 잘 나갔던 개인기업

1996년 4월, 이수그룹은 이수화학을 모태로 이수전자(현 이수페타시스), 동림산업(현 이수건설) 등 6개 계열사가 모여 새롭게 출발했다. 한참 전인 1992년 9월 설립된 ‘동인천자동차정비’는 그룹 출범 이후 편입된 관계사로 2000년 간판을 새로 바꿔 단 게 아이엠에스다. 주인이 김 회장이었다. 지분도 전적으로 김 회장 한 명 소유였다. 

아이엠에스의 사업이라는 게 비교적 알짜였다. 이유가 있다. 김 회장이 실권을 쥐고 경영하는 이수그룹 내부거래와 처가인 옛 대우와의 사업적 관계가 한 몫 했다는 점이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단초가 있다.     

먼저 아이엠에스는 1999년 당시 이수유통(2001년 1월 이수유화로 사명변경․2013년 11월 이수화학에 흡수합병)으로부터 27억원가량의 상품매입 거래가 이뤄졌음을 볼 수 있다. 아이엠에스는 1990년대 말까지 주력사인 이수화학이 생산하는 윤활유 유통업체 이수유통으로부터 윤활유를 떼다가 파는 게 일이었다. 

또 있다. 사실 윤활유는 자동차 정비·부품판매 사업에 비할 바 못됐다. 원래 사명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처가인 대우그룹 주력사 중 하나였던 옛 대우자동차(현 GM대우)의 정비 관련 협력사가 아이엠에스였다. 1999년 대우 해체 뒤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2000년, 아이엠에스가 대우차로부터 매입한 금액이 143억원에 이를 정도로 사업 비중이 컸다. 

꽤 쏠쏠했다. 아이엠에스가 20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1999년, 영업이익 14억원에 순익은 59억원에 달했다. 당시 아이엠에스의 견실함을 잘 보여주는 재무수치다. 이익잉여금도 66억원에 이를 정도로 우량했다.  

김상범 회장 절대권력에 요긴했던 1인회사 

아이엠에스는 계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비중 있는 계열사로 거듭났다. 수입이 좋다보니 벌어들인 자금을 대거 계열사 주식을 사 모으는 데 썼다. 2000년 말만 해도 투입자금 98억원에 이수건설 4.49%, 이수화학 3.46%, 이수세라믹(2005년 8월 ㈜이수에 흡수합병) 2.62% 등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했다.  

예상대로다. 2003년 8월 이수그룹이 지주회사 ㈜이수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개인회사 아이엠에스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김 회장의 절대권력을 쥐는 데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이수건설(4.49%) 및 이수세라믹(2.62%) 주식을 ㈜이수에 현물출자하고 갖게 된 ㈜이수 지분이 11.4%나 됐다. 당시 ㈜이수의 3명의 주주 중 김 회장(79.7%) 다음으로 2대주주에 올랐던 이유다. 김 회장의 또 다른 개인회사 이수엑사켐(8.9%) 보다도 많았다. 

아이엠에스는 2005년 4월 이수엑사켐에 흡수됐지만 이렇듯 사주(社主)의 지배기반 확충이라는 제 역할을 다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아이엠에스의 ㈜이수 지분(11.4%)은 당연히 이수엑사켐으로 이전됐다. ㈜이수는 김 회장 79.7%, 이수엑사켐 20.3% 체제로 재편됐다. 김 회장이 개인회사 아이엠에스를 기반으로 거둔 값진(?) 성과였다. 

사실 아이엠에스 해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대우차의 협력사로서 자동차 정비 및 부품 판매 사업을 주력으로 하다 보니 2000년 11월 대우차의 법정관리가 시작되고 GM으로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실적 역시 동반 추락했다. 

한 때 200억원을 웃돌았던 매출은 2004년 100억원대 초반으로 축소됐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단 한 차례도 영업이익과 순익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아이엠에스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훼손됐다. 자동차정비 부문을 GM대우동인천정비에 매각하고 손을 털었던 게 2004년 9월로, 이듬해 4월 김 회장의 1인 회사 아이엠에스는 간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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