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르포]LG 올레드로 추억의 테트리스 해보니

  • 2021.10.26(화) 07:40

2030 핫플 성수동에 LG전자 팝업스토어
고전부터 콘솔까지…게임하며 제품 체험

"안녕하세요~ 금성오락실입니다. 체험해보고 가세요!"

지난 22일 금요일,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이 가득한 성수동 카페거리 한복판에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나다니던 사람들의 시선이 멈췄고, 몇몇은 홀린 듯 오락실 안으로 들어섰다. 이곳이 LG전자가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라는 것은 인식하지 못한 듯했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패션 편집숍 '수피'에 430㎡(제곱미터) 규모의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열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New-tro, New와 Retro의 합성어)' 트렌드에 맞춰 오락실에서 자사의 올레드 TV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LG전자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국인 만큼 금성오락실 입장을 위해서는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등의 절차가 필요했다. 그 외에도 QR를 인식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체크인 절차도 거친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면 회전문을 돌아 입구로 들어가는데, 직전 방문객이 입장할 때까지 잠시 대기해야 했다. 각 공간의 수용인원에 따라 입장 인원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인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 "방문객이 몇 명이었냐" 물으니 이날 하루 400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 했다.

금성오락실 방문 후 받은 굿즈./사진=백유진 기자 byj@

접수처에서는 금성오락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 머리띠와 스티커 등 '금성 굿즈'를 선물로 준다. 특히 스티커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로고 등으로 제작해 레트로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만했다. 노트북을 꾸미기 위해 종류별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금성오락실 'Self-Lit 터널. /사진=백유진 기자 byj@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장에 반짝이는 수술이 매달린 터널이 나온다. LG전자가 작명한 이름은 '셀프-릿(Self-Lit) 터널'이다. 스스로 빛나는 자발광 올레드 픽셀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터널의 끝에는 '스스로 빛나는 나'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글씨로 'LG 올레드'라고 적혀있다. 포토존으로 사진을 찍기 좋아보였다.

금성오락실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는 PC가 두 대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인원 제한 때문인지 오락실 내부는 한산한 편이었다. 금성오락실 공간은 크게 세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중 핵심은 '올레드 게이밍 존'이다. 이곳에서는 10여 대의 LG 올레드 TV로 추억의 게임부터 최신 콘솔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것은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는 두 대의 게이밍 모니터였다.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게임이 반가워 오랜만에 자리에 앉아 게임을 즐겼는데, 한 직원이 다가와 "스타크래프트가 이렇게 왼손이 쉬는 게임이었나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공간 곳곳에 상주해있는 직원들은 방문객들에게 게임 방법을 상세히 알려줬다. 방문객들이 이용을 마치면 수시로 자리를 닦기도 했다. 

콘솔 게임 '마블스 스파이더맨'을 하는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byj@

콘솔 게임인 '마블스 스파이더맨'도 올레드 화면으로 즐기니 더욱 실감이 났다. 거미줄을 날려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 된 듯한 몰입도였다. 그 외에도 PC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 등도 할 수 있었다.

금성오락실에서는 추억의 게임 100여종을 올레드 TV로 즐길 수 있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학창 시절 오락실에서 즐겼던 △테트리스 △보글보글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게임도 마련돼 있었다. 이 역시 LG 올레드 TV로 할 수 있었는데, 화질이 좋은 화면으로 고전 게임을 하니 그 시절의 감성은 왠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다만 방문객들은 모두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 지더라도 '무적'이었다. 동전을 넣지 않아도 되살아날 수 있었다.

금성오락실에서 직원들에 둘러싸여 레이싱 게임을 즐겼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공간 한 편에는 48인치 올레드 TV 3대를 이어 붙여 만든 대형 디스플레이로 레이싱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3대의 화면이 펼쳐져 있어 실제 운전을 하듯 몰입감이 좋았다. 조작이 쉽지 않아서인지 직원 두 명이 옆에서 밀착 안내를 했다. 좋은 기록을 위해 재도전을 하고 싶었지만 대기 인원이 있던 터라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금성오락실에 전시된 LG 스탠바이미. /사진=백유진 기자 byj@

게임을 마친 뒤 회전문을 돌아 나가면 야외 테라스가 나온다. 최근 품절 사태를 빚었던 프라이빗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가 전시된 '라이프스타일 체험존'이다. 캠핑 공간에 스크린 여러 대가 설치돼 있는데, 날씨가 추워 제품을 제대로 즐기는 건 어려웠다.

야외 테라스 옆에는 LG전자가 신세계푸드와 협업해 조성한 카페 공간이 나온다. 신세계푸드의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메뉴는 핫도그, 떡볶이, 옛날통닭 등으로 이 역시 뉴트로 감성에 맞췄다. 카페 한 편에는 금성오락실 전용 굿즈를 판매한다. 금성사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이나 머그잔, 텀블러 등이 전시돼 있었다. 

금성오락실에서는 금성사 로고가 새겨진 각종 제품도 판매한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이날 방문객들은 2030 세대가 많아 보였다. 데이트하는 연인이나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부부들도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금성오락실을 찾은 한 30대 직장인 남성은 "불금이라 여자친구와 성수동에 왔다가 외관이 특이해 들어와 보게 됐다"며 "데이트 코스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운영하는 매장인 것을 알고 들어왔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며 "앞으로 가전 체험 공간이 이렇게 바뀌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성오락실에서 두 시간가량 게임을 즐겨보니 자연스레 올레드 TV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직원들은 게임에 대한 안내만 해줄 뿐 올레드의 성능을 자랑하지 않는다. 고객들은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올레드 TV를 체험해보고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금성오락실 공간 곳곳에는 '사실 마케팅 잘하는 LG'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제품을 잘 만들지만 마케팅을 못 한다"는 항간의 평가가 틀렸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다른 포스터보다 눈에 띄었던 '사실 마케팅 잘하는 LG'./사진=백유진 기자 byj@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