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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보다 충전시간"…전기차 대중화 조건

  • 2021.11.17(수) 08:05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
"긴 충전시간, 인프라 부족이 걸림돌"
전기차 많은 노르웨이, 내연기관차에 중과세

"향후 전기차 시장은 주행거리보다는 충전 시간 단축과 관련된 개선활동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16일 열린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향후에는 '충전 시간'이 전기차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매 전엔 짧은 주행거리를 가장 우려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긴 충전 시간에 가장 큰 불편함을 겪었다는 것이다.

"급속충전 30분 원해"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수석의 모습.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및 소비자 트렌드'를 주제로 연 이번 포럼에서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수석은 "국내 전기차 구매자 72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구매자 대부분은 30~40대 남성으로 전체 52%를 차지했다"며 "전문직, 경영직 등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월 평균 가구소득은 703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선 △주행거리 △충전시간 △충전 인프라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그는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이라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충전소 확대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 결과에서는 충전시간 단축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혔다. 실제 구매자들이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이어서다. 조사에서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구매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배터리 내구성 △높은 차량 가격(내연기관차 대비)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본 전기차 구매자들은 △긴 충전 시간 △배터리 내구성 △짧은 주행거리 △자택 충전 가능 △부족한 충전소 순으로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충전과 관련된 문제가 더 중요한 상위로 올라간 것이다.

최 수석은 "현재 전기차 급속 충전 소요 시간 평균은 47분이지만 소비자들은 30분 이내 급속 충전이 되길 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보단 긴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게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전 인프라도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최 수석은 "전기차 구매 전, 자택 충전 여부는 주요 고려 사항이 아니었으나 막상 구입하고 나면 자택 충전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 참여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충전서비스 모델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충전빌딩과 같은 복합서비스 형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르웨이, 전기차 버스전용도로 달린다"

스베인 그란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참사관의 모습.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이날 포럼에선 전기차 보급이 가장 빠른 국가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전기차 현황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나라는 신규 등록되는 승용차 중 약 60%가 전기차일 정도로 그 속도가 빠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스베인 그란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참사관은 "노르웨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 대신, 내연기관차에 상당히 높은 세율을 부과하고 있다"며 "대신 전기차는 버스전용차로를 사용할 수 있고 각종 주차장을 무료 사용 가능하도록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보급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노르웨이는 충전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이뤄졌다. 그는 "노르웨이는 충전을 위해 어딘가에서 기다리는 게 아닌 집이나 근무지에서 충전하는 형태가 자리 잡혀있다"며 "1991년부터 전기차 전환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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