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성일하이텍이 이달 말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재활용 일괄공정 갖춰…실적도 급성장
성일하이텍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과 코스닥 상장 계획, 향후 비전 등을 발표했다.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에서 값 나가는 금속을 추출하는 2차전지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추출된 금속을 배터리 소재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제품별 매출 비중은 코발트 49%, 니켈 39%, 리튬6%, 구리 4%, 망간 1%, 기타 1%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리사이클링(재활용) 일괄 공정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런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5곳에 불과하다"며 "습식 제련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성일하이텍은 원료 수급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헝가리에도 생산 거점을 구축하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해왔다.
전북 군산에 있는 1·2공장에선 니켈, 코발트 기준 연간 4400톤을 생산하고 있다. 헝가리에선 연간 5만 톤의 스크랩(Scrap, 배터리 폐기물) 처리와 약 2만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테슬라·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제조사, 에코프로·포스코케미칼 등 소재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정적인 공급망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특정 고객사에 편중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별도기준 매출은 2020년 605억원에서 2021년 1385억원으로 약 2.3배 늘었다.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64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137억원이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올해 987만대에서 오는 2030년 5900만 대로 연평균 28%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직은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인 까닭에 사용 후 배터리보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구 제품, 불량품 등을 재활용하는 비중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용 후 배터리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차전지 원재료 수급도 불안정해지면서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재료 확보 필요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달 말 IPO 계획…투자에 활용
성일하이텍은 사업 성장성과 시장성을 기반으로 이달 말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성일하이텍이 밝힌 공모주식수는 267만주,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4만700원에서 4만7500원이다.
오는 11일과 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8일과 19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대신증권이고, 인수회사로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코스닥 입성으로 확보될 자금은 대규모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성일하이텍은 군산에 세 번째 공장을 신축할 방침이다. 3공장의 연 매출 규모는 3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매출 규모는 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생산용량은 작년 11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30년까지 77Gwh로 약 7배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100만대에 공급 가능한 2차전지 생산 공급능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내년 니켈코발트(NC) 솔루션, 2024년 수산화리튬, 2026년 고순도 구리 메탈 등 신제품을 출시해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차세대 2차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