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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부터 티맵까지…확장성 제동걸린 모빌리티 플랫폼

  • 2022.08.02(화) 19:54

티맵모빌리티 대리운전 중개 업체 인수에 업계 반발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확장 제동에 지분 매각 검토

혁신을 표방하고 나섰던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중소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은 데 이어 이번에는 티맵모빌리티(티맵)가 최근 대리운전 중개 업체를 인수했다가 중소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티맵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구축을 위해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불과한 상황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야 하지만 다시 한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업계 반발 맞닥뜨린 티맵 모빌리티

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대리업체로 구성된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연합회)는 이달 말경 티맵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티맵은 최근 대리운전 호출 중개 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로지소프트는 콜이 들어오면 대리기사에게 콜을 배정하는 업체로 전체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5월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며 대기업의 사업확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는데 티맵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대규모 집단행동을 예고한 것이다.

앞서 동반위는 로지소프트가 유선 콜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인 만큼 권고 사항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중소업체들은 티맵이 로지소프트의 콜을 공유하게 되면 대기업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의 사업확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유선 콜 알고리즘을 관리하고 배차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경쟁사에 손에 있는 것"이라며 "선수가 심판을 돈으로 사고 그 심판이 있는 경기에서 그 선수가 뛴다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콜 처리율이 향상되면 대리기사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대리운전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유선 콜 업체에 피해가 생긴다면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맵이 호출 중개 프로그램 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대리운전 기업 인수·합병이나 현금성 프로모션 등이 당분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0년 콜 처리율 향상을 위해 호출 중개 프로그램 업계 2위인 콜마너를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따라잡아야 하는 티맵으로서는 이번 인수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티맵모빌리티는 시장이 큰 대리운전 사업을 하나의 돌파구로 본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을 압박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강압적으로 주저앉히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했다.

매각설까지 흘러나온 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플랫폼과 중소업체들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 분사 이후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발목을 잡히며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내세워 수익화에 나섰다 택시업계와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후 과도한 수수료 논란, 골목상권 침해,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급기야는 국정감사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몇 번이나 불려가기도 했다.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대리·주차를 하냐는 외부의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매각 추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은 잠정 유보된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서비스 모델을 도출하겠다며 매각 논의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CAC는 이러한 노력을 기대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국내보다는 해외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강경우 교수는 "지금까지는 플랫폼 업체들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플랫폼을 이용해 영세 사업자들의 이익을 가져가는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결국 카카오와 같은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하는 한가지 길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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