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냈다.
주력 LX인터내셔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고,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LX세미콘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LX하우시스는 주택시장 둔화와 원재료 부담 탓에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견조한 시황 덕에 앞으로도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의 전망은 밝다.
LX인터·세미콘 호실적 예고
3일 LX그룹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8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9% 늘어난 5조200억원, 당기순이익은 108% 늘어난 2309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1분기만에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5351억원, 매출의 경우 9조9381억원에 달한다. 이를 전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23.9%, 매출은 30.1%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LX인터내셔널은 이번 실적 개선에 대해 "석탄, 팜 등 자원 시황 상승과 해운 운임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됐다"며 "생산량을 확대하고 공급을 확대하는 등 호황기 수익 극대화 노력이 자원, 트레이딩, 물류 전 사업부문의 외형 성장,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의 '주축'이라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라고 있는 LX세미콘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182억원일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 늘어난 597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 수요가 견조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로 8인치 웨이퍼로 생산되는 DDI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호황이다.
실제로 LX세미콘의 분기 매출은 2020년 1~2분기만 해도 20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같은해 4분기 363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하면서 이제는 6000억원대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82%나 감소한 56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9485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증가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주택매매거래량과 착공 실적 둔화가 지속됐고 환율 급등에 따른 원재료 매입가 상승에 수익성 둔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도 견조…시황에 '주목'
하반기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은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에 대해 "팜오일 가격은 약세로 전환됐지만 이익 비중이 크지 않고 유연탄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하반기 실적 또한 자원 부문의 기여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바이오매스(Biomass·동식물, 미생물 등 생물 유기체)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9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고, 지난 3월에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포승그린파워, 4분기에는 한국유리공업 실적이 연결 인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X세미콘 역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하반기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 카타르 월드컵 등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이벤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재개발, 재건축 위주의 주택 수주를 예상하면서 영업 경쟁력 강화와 원가 개선 활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이 회사는 자산 효율화를 위해 277억원 규모 울산시 소재 토지와 건물을 연말까지 LX MMA에 매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