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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현실 설계로 공간 혁신…인테리어 룰을 깨다

  • 2022.09.26(월) 09:47

혼합현실 설계그룹 MRAG 인터뷰
지능형 미디어 설계로 공간 제약 극복

"아무리 돈을 많이 들인 공간도 6개월~1년 정도만 지나면 지겨워질 수밖에 없죠. 매년 소프트웨어·솔루션 업데이트를 통해 공간에 변화를 준다면 인테리어를 변경하지 않고도 계속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MRAG 이우현 공동대표/사진=MRAG

혼합현실 설계그룹 MRAG 이우현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가 기존 미디어 소비 방식의 틀을 깬 것처럼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시장에도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RAG는 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내보내거나 조명·냄새·풍향 등을 더하는 식으로 공간에 변화를 주는 일을 한다. 대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해 안경과 같은 특수 기기가 필요한 것과 달리 MRAG는 공간의 특성을 고려한 장비를 통해 혼합현실(MR)을 구현한다.

전망이 전혀 없는 아파트 커뮤니티 라운지에 스크린을 활용해 시티뷰·자연뷰 등의 조망을 추가하거나 추가 인테리어를 하지 않고도 전시물을 바꿀 수 있는 전시관 등을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4DX 영화관을 범용화한 형태다.

해당 서비스는 교육뿐 아니라 문화, F&B,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차세대 메타버스형 교육·복합문화 센터 17곳을 구축·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20개 정도인 센터를 100~200개까지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MRAG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인테리어 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시장은 가격표가 없는 산업군으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그만큼 사기를 당하는 일도 많다"며 "전통적인 인테리어나 전시 대비 획기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MRAG 서비스에는 클라우드 기술이 활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통해 콘텐츠를 활용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실시간 스트리밍이 끊기지 않고 고화질 동영상을 송출하는 데에는 아고라의 기술이 활용된다.

MRAG 서비스가 F&B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습./사진=MRAG

MRAG 역할은 단순히 공간을 시공·구축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구독하면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시공 없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 대표는 "콘텐츠 4~5개를 만들어서 납품하고 빠지는 형태의 보통 회사와 달리, MRAG는 구축한 후에도 매년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MRAG가 운영하는 콘텐츠 풀은 1000여개 정도다. 대부분 콘텐츠는 직접 제작하고 키즈 등 일부 특화 콘텐츠는 외부 팀에서 제작된다. MRAG는 추후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목표는 상업적인 것을 넘어 공익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오지에 있는 아이들이 전시 하나를 보기 위해 움직이는 건 쉽지 않다"며 "한 공간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익적인 것들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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