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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가는데 실'…자동차 뜨니 타이어도

  • 2023.02.02(목) 17:02

한국타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고부가 타이어 시장 호조세 힘입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털어버린 결과다. 원자재와 물류비 부담이 완화되고 고급차종 위주로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숨통이 트였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8조3942억원, 영업이익 707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9.9% 늘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이상 빠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3분기부터 개선세를 보이면서 연간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조2638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9.9%, 140.1% 급등했다. 한국타이어가 분기 실적으로 2000억원대 성과를 거둔 건 2020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아직 실적발표 전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호실적은 각종 악재가 해소된 영향이 컸다. 타이어 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은 작년 연고점 대비 연말에 26%가량 떨어졌다. 고무값이 안정적이던 2020년 수준이다. 고무값은 타이어 원가의 최대 30%를 차지한다. 천정부지로 솟았던 운임지수는 지난해 1월 고점 대비 4분기 들어 80%가량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신차 생산이 원활해진 점도 실적을 밀어 올린 요소다. 지난해 8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신차 생산과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고부가 타이어가 들어가는 고급차종과 전기차 생산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의 40.8%를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로 판매했다.

다만 교체용 타이어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교체용 타이어는 보통 4분기에 가장 많이 나간다. 하지만 지난해는 경기 불황으로 타이어를 갈아끼우려는 수요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교체용 타이어는 타이어업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전기차 타이어 고삐

올해 타이어 3사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올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속도가 다시 둔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 프리미엄 차량 정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어사들은 올해도 고인치 및 전기차 타이어로 돌파할 구상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45%까지 늘리는 목표를 잡았다.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은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3사 중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를 론칭했다. BMW i4, 아우디 Q4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 6, 토요타 bZ4X, 스코다 엔야크 iV에 한국타이어의 타이어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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