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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 편견, 없다면 거짓말" BYD 아토3, 가성비로 뒤집었다

  • 2025.06.24(화) 06:50

[차알못시승기]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 대 전기SUV
플러스 트림, 사운드와 실내 감성 기대 이상
우천 고속 주행 시 정숙성은 다소 아쉬워

BYD 아토3 전면./사진=도다솔 기자

중국제의 진화가 체감됐다. BYD 아토(ATTO) 3는 3000만원 초반대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임에도 눈에 띄는 흠 없이 주행감을 보여줬다.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기대 이하인 부분도 없었다. 디자인은 글로벌 트렌드에 충실했고 전비 효율도 준수하다. 이 정도면 '싼 맛'보다 '제법 괜찮은 맛'에 가까웠다.

가성비가 모든 걸 설명한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에서 용인 처인구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을 BYD 아토 3 플러스 트림으로 시승했다. 중국차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있었다면 이번 시승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할 수 있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은 이전에 시승해온 국내외 전기차들과 비교해도 특별히 부족한 점은 찾기 어려웠다.

BYD 아토3 측면./사진=도다솔 기자
BYD 아토3 후면./사진=도다솔 기자
BYD 아토3 적재공간. 기본 440리터, 폴딩 시 최대 1340리터다./사진=도다솔 기자

이날은 수도권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 많은 비가 쏟아졌던 날이었다. 빗길 고속 주행 중에는 노면 소음과 빗소리가 실내로 유입돼 정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맑은 날 주행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방음 성능의 한계는 분명히 체감됐다.

회생 제동은 '강하게'와 '약하게'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이날은 약하게 설정된 상태로 주행했다. 감속이 급하지 않아 전기차 초심자나 멀미에 민감한 동승자도 큰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설정이었다. 

이날 기자는 74% 충전된 상태에서 출발해 약 100km를 주행한 뒤 45%로 도착했다. 약 17.5kWh를 사용해 100km를 달린 셈이므로, 실주행 전비는 1kWh당 약 5.7km로 공식 전비(4.7km/kWh)를 상회했다.

디자인은 호불호…그래도 가격이 다 했다

외관 디자인도 무난했다. 제조사 설명처럼 '드래곤 페이스' 콘셉트는 크게 와닿지 않았고 오히려 최신 유럽차 디자인 트렌드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디오 스피커 겸 도어 핸들 디자인이다. 원형 스피커 위에 손잡이가 얹힌 독특한 구조로, 디자인 감각과 실용성을 동시에 노렸다는 인상이다. 플러스 트림에만 적용되는 디락(Dirac®) 사운드 시스템과 8개의 스피커는 공간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채우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도어 측면 기타줄 형태의 장식은 개성은 분명하지만 내구성 면에서 신뢰감을 주진 않았다.

BYD 아토3 미터 디스플레이./사진=도다솔 기자
BYD 아토3 1열./사진=도다솔 기자
BYD 아토3 2열./사진=도다솔 기자

계기판(미터 디스플레이) 크기는 꽤 작은데, 시인성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주행 중 불편하거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공조 기능이 모두 센터 디스플레이에 몰려 있는 점도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특히 테니스공을 연상케 하는 형광 옐로우 스티치는 스포티함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보였으나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에서는 유독 튀는 느낌이다. 무난한 컬러 선택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BYD 아토3 센터디스플레이에 실내외 공기질 데이터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플러스 트림에는 공기정화 시스템도 탑재됐다. 공기질 수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점은 체감효과와 별개로 은근한 만족감을 줬다. 디스플레이 속 실내외 공기질 데이터는 실내에 머무는 동안 예상외로 자주 눈이 가는 항목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다. 기본형이 3150만원, 플러스 트림은 3330만원(VAT 포함)이며 전기차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2000만원대 후반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 회전형 디스플레이,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은 전 트림 기본 사양이다. 주행 성능과 실내 감성, 편의사양, 전비 효율까지 두루 고려하면 "가격이 모든 걸 설명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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