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에 고성능 SSD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이던 양사 협력이 스토리지까지 넓어지며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삼성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조상연 삼성전자 미주총괄 부사장은 최근 SNS를 통해 "DGX 스파크가 일론 머스크에게 전달됐다"며 "삼성의 PM9E1 SSD로 시스템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AI 컴퓨팅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공급한 PM9E1은 연속 읽기 속도 14.5GB/s, 최대 4TB 용량을 지원하는 업계 최고 사양 SSD다. 8세대 V-낸드와 5나노 컨트롤러를 적용해 전력 효율을 크게 높였다. AI 시대의 데이터 처리 병목을 해소할 핵심 솔루션으로 꼽힌다.
DGX 스파크는 초당 1000조번 연산(PF급) 성능의 데스크톱형 AI 슈퍼컴퓨터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험 비행 일정에 맞춰 머스크 CEO에게 첫 전달된 제품이다. 연구자·개발자·콘텐츠 크리에이터까지 타깃을 넓힌 엔비디아의 차세대 전략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HBM3E 공급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HBM4 인증도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SD까지 더해지며 삼성은 AI 메모리 풀셋을 단독으로 공급할 수 있는 '완성형 파트너'로 격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의 역습…'반도체 왕좌' 가속 페달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지난 27일 '500만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처음 10만원을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600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HBM 경쟁력 제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 해소 후 글로벌 협력에 속도를 내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테슬라 23조원 파운드리 계약, 애플향 이미지센서 공급,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등 굵직한 이정표들이 실제 숫자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에서도 반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5개 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6조원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글로벌 AI 시장의 '키 플레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15년 만 방한도 시선을 끈다. 이날 개막하는 APEC CEO 서밋에서 황 CEO는 AI·로보틱스·자율주행 전략을 발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HBM4 중심의 협력 메시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0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도 예정됐다. GPU 시장 절대 강자와 한국 대표 기업 간 협력의 구체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DGX 스파크 공급과 젠슨 황 CEO 방한이 맞물리며 삼성의 'AI 초격차 복원' 로드맵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AI 성능 경쟁 본질이 메모리와 스토리지 최적화에 있는 만큼 삼성이 엔비디아 생태계에 깊게 결합할수록 대체 불가 파트너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