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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31일 한국과 큰 발표 있다"…삼성·현대차와 '깐부 회동'

  • 2025.10.31(금) 07:45

이재용·정의선과 치맥 만찬 뒤 지포스 무대 깜짝 동반
HBM·로보틱스·자율주행 잇는 기술 삼각동맹 부상 
"삼성과 25년, 한국 없었으면 엔비디아도 없었다"

지난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세계 기술 산업의 중심이 서울 강남 한복판으로 옮겨왔다. 지난 30일 저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나란히 서울 삼성동 치킨집 '깐부치킨'에서 만나 70분간 만찬을 가졌다. 세 사람은 치킨과 맥주, 소주를 곁들인 편안한 자리에서 폭탄주를 함께 들었고, 황 CEO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한국에는 훌륭한 친구이자 파트너들이 있다"고 말했다.

"AI·로보틱스" 힌트 남긴 젠슨 황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앞.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이날 세 사람은 넥타이 없는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했다. 식당 앞은 취재진과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황 CEO는 "치킨과 맥주를 정말 좋아한다. 친구들과 즐기는 자리에 '깐부'만큼 완벽한 곳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깐부'는 어린 시절 놀이에서 편을 나눌 때 쓰던 속어로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친구'를 뜻한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재계에선 "삼성과 현대차, 엔비디아가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상징적 자리"로 평가했다.

황 CEO는 자리에서 직접 서명한 '하쿠슈 25년산' 위스키 두 병과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Spark)'로 추정되는 상자를 선물했다. 상자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세 사람은 식사 중 소맥 타워를 함께 만들며 웃었고 러브샷을 하며 훈훈한 우정을 나눴다.

황 CEO가 "이 친구들 돈 많다"고 농담하자 이 회장은 "오늘 내가 살게요", 정 회장은 "2차는 제가"라며 화답했다. 결국 황 CEO가 "오늘은 모두 공짜"라며 골든벨을 울렸고, 테이블에는 '어메이징 치멕(Amazing Chimek)'이라 적힌 사인을 남겼다.

지난 30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민의 요청에 응해 사인을 건네고 있다./사진=강민경 기자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등장했다. 황 CEO는 "내일(31일) 한국과의 협업에 대한 아주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프라이즈'를 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힌트를 주자면 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날 예고가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의 AI 반도체·로보틱스 협력 발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편지에서 시작된 인연

무대에 오른 이재용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 반도체 GDDR D램으로 '지포스 256'을 만들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협력과 우정이 시작됐다"며 "젠슨은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정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황 CEO가 "그때 당신은 어린애였잖아"라고 받아치자 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의선 회장은 "두 분 다 제 형님"이라며 "앞으로 엔비디아 칩은 자동차와 로보틱스로 들어오고 현대차는 AI와 게이밍 경험을 차 안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좋은 기술은 혼자 만들 수 없다. 친구들이 필요하다"며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엔비디아는 오랜 깐부"라고 화답했다.

황 CEO는 또 "e스포츠와 PC방, 지포스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1996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에게서 받은 편지를 언급하며 "그 편지에는 '모든 국민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게임으로 세상을 잇고 싶다'는 비전이 담겨 있었다. 그게 내가 한국에 오게 된 계기였다"고 회상했다.

지난 30일 젠슨 황 CEO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영상=강민경 기자

이날 코엑스광장엔 수천 명의 게이머들이 운집해 황 CEO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무대에서 함께 경품을 쏘며 현장을 달궜다. 젠슨 황은 "e스포츠는 한국이 만든 세계적 현상"이라며 "이제 AI와 함께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산업계는 이번 '깐부 회동'을 기술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GPU용 HBM과 SSD를 공급하며 AI 컴퓨팅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플랫폼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에 도입 중이다.

젠슨 황 CEO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 참석,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 등과의 인공지능 협력 구상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0일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직후 젠슨 황 CEO가 "내일 한국과의 큰 협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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