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자율주행 시장에서 존재감이 옅었던 현대자동차에 반전을 쓸 기회가 찾아왔다. 정부가 광주광역시에서 추진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대규모 실증 데이터를 확보할 길이 열리면서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통해 미국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과의 시너지가 극대화 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자율주행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자율주행 도시 '광주'에 차 공급
9일 현대차와 기아는 정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K-자율주행 협력모델'의 자동차 제작사 및 운송 플랫폼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광주광역시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할 수 있는 제도 및 운영 기반을 구축해 양질의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차량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향후 선정될 자율주행 기술 사업자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적합한 전용 차량 공급과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검증을 위한 운송중개·관제 플랫폼 운영을 맡게 된다.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와 이를 이어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의 기술 구현을 위한 개발전용 차량을 제작함과 동시에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차량 및 운영 데이터를 개발사들과 공유해 기술 고도화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의 교통수단을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하는 '셔클(Shucle) 플랫폼' 기반의 자율주행 서비스 특화 호출 및 배차 플랫폼을 이번 실증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셔클 플랫폼'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율주행 시대를 지향해 개발한 플랫폼으로 AI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고 이용자의 승차 및 하차, 전체 차량 모니터링을 통한 운영 안전 관리 등을 갖추게 된다.
김수영 현대차·기아 모빌리티사업실 상무는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 및 기아가 보유한 자율주행 통합 역량을 실제 도시 환경에서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차량과 자율주행 기술,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체계를 구축하고 실증성과가 확산 가능한 표준으로 이어지도록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증 데이터 확보 길 열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 선정이 자율주행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분명하다고 본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에서 '셔클 플랫폼'을 통해 운송 플랫폼 부문의 사업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도시에 비치된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인데, 대규모 실증 데이터 축적 기반이 마련됐고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 및 서비스 역량 강화에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분야의 AI건 실증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현대차가 자율주행을 위한 하드웨어 공급보다 플랫폼 운영을 통한 방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광주-라스베이거스간 시너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자율주행 실증사업이 미국 내 자율주행 시범운행과 시너지를 낼 거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는 미국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 등에서 레벨4(특정 구간에서 운전자가 조향·속도 조절에 관여하지 않는 자율주행)을 시범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교통법규, 도로상황, 운전문화 등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국에서 쌓은 데이터는 서로를 보완하며 더욱 가치있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판매량 중 80% 가량이 해외 물량이 차지한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기대는 비중이 큰 국내 시장과 북미 시장에서의 데이터 확보는 중장기적인 자율주행 상용화와도 강한 연결고리가 형성된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