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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 금융시장 엄습..주가 하락률 연중 최고

  • 2013.04.04(목) 15:53

`안전자산 선호` 환율 1123.8원으로 껑충

4일 낮 12시전후 여의도 증권가 주변 식당. 점심 식사를 하러 자리잡은 증권맨들 사이의 분위기가 예전처럼 가볍지 않았다. 얘기 소재도 평소와 달랐다. 그 중 한명이 "포탄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인줄 알아? 바로 지하철이 다니는 지하도야"라고 말하자 나머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적이 흐르고 다른 한 사람은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만약에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포천 부근 땅 값이 오르지 않을까? 곧 해결될테니까 말야"라는 말에 나머지 일행은 다시 수긍한다는 반응이다.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엄습했다. 주가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밀렸고 원화 값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 시장에서 북한 변수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일회성 변수에 그칠 것이고  충격을 받으면 곧 회복했다는 학습효과가 지배했다.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지난 2월 12일 코스피 지수(+0.18%)는 소폭이지만 오히려 올랐다. 그랬던 증시의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4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7포인트, 1.20% 하락한 1959.45로 마감했다. 지난달 22일(1948.71) 이후 최저수준이다. 장중한때 코스피지수는 1940선이 무너지며 1938.8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기록한 지수하락률 1.20%는 올들어 최대다. 종전 최고 하락률은 1.16%(1월15일)였다.

이날 주가하락은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고, 미국이 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괌에 투입해 방어태세를 갖추는 등 위기가 고조된 탓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달러당 6.3원 오른 1123.8원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주는 충격의 강도와 지속성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김정일 사망 등 북한 문제가 증시에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하락세는 단기간에 진정됐지만 이번에는 단발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진행되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은 김정일 정권과는 크게 다르다"며 "김정은 정권에서는 타협과는 관계없이 핵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긴장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북한발 리스크로 인한 국내 신용스프레드 상승이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 국내 금융시장에 가장 큰 악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스트리티스트는 "지정학적 이슈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에 충분히 선반영된 재료"라면서 "이번 리스크의 경우에도 악재 노출시점이 곧 주식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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