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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 시대]`머니 무브` 글로벌자금 이동 시작

  • 2013.04.23(화) 17:53

엔저(低)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자금 시장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까지는 엔화 약세에도 불구 일본 국내 자금의 움직임이 별로 없었지만 엔저 기조가 계속 힘을 얻어가면서 해외 투자를 확대할 기세다. 일본 내 자금이 해외로 선순환되면 일본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 전반에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엔화 약세 기대감에 이머징 중심의 고금리 자산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했던 경험도 글로벌 자금 재편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日 대형보험사 해외투자 실탄 '장전'..日 증시 활력도 변화신호

 

엔저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는 막대한 자금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엔저를 계기로 일본 투자자가 고금리를 찾아 해외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몇주전까지만 해도 기대에 불과했다. 엔저에도 불구, 일본내 자금의 해외투자가 시원치 않았으나 서서히 해외투자 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 기관 투자자인 보험사들이 해외투자 의지를 하나둘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 보험사의 전체 자산의 44% 가량이 일본 국채에 투자되고 있다.

 

일본 보험사들은 332조엔(3조33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깔고 앉아 있기 때문에 이들 자금이 이동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이들 자금의 1%정도만 해외채권에 투자되도 3조3000억엔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에티오피아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일본 보험사들의 자산 구성. 단위:%,  위부터 정부채권, 대출, 해외증권, 주식, 회사채, 기타 순. 출처:WSJ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점도 자금순환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일본 채권과 더불어 증시가 상승세를 탄다면 일본내 기관 투자가들이 자국 증시보다 싼 해외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기관 투자가뿐아니라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는 소매 투자자들의 입질도 활발해졌다.

 

일본 소매 투자자들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가계는 현재 8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예금을 갖고 있다. 일본보다 인구가 두 배나 많은 미국(7조7000억달러)보다 큰 세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일본 채권이나 주식이 낙관론에 의해 단기간 올랐을 당시 해외자금이 이를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일본 내 투자자들이 자신을 갖고 직접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지적한다.

 

◇고금리 이머징 자산 들썩..한국 등 통화강세 `긴장`

 

이미 엔화 약세로 인해 신흥국 통화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양상이다. 일면에는 통화강세를 유발하며 한국 등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에 부담을 주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글로벌 자금 자체가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신흥국 정부뿐 아니라 기업들 역시 이를 호기로 삼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고 이 역시 일본은행(BOJ)의 대대적인 부양의 또다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험자산 선호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머징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대감에 의한 매수세가 큰데다 이머징 국가들로서는 과도한 자금 유입이나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감소라는 경제적인 부작용을 더 우려하고 있기는 하다.

 

◇"금값 폭락 기저에 엔저가"..엔 따라 금값 등락 가능성

 

최근 금값 폭락과 향후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금 가격 하락의 기저에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 외환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엔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금값 폭락에는 `금에 몰려 있던 투기적인 유동성이 빠져나간 것`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머징의 금 수요가 여전한데도, 엔화 약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값 상승을 노리고 몰려 있던 투기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갔다는 주장이다.

 

시에는 엔저가 이런 투기자금들을 금 시장에서 청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아베노믹스가 전 세계 투기자본의 광범위한 방향전환을 유도하는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한 셈이다.

 

그는 금값의 재반등에 무게를 두면서도 엔저가 귀금속 시장에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한 최근 나타났던 금값 폭락 등의 일시적인 시장 충돌이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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