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도 요동..아베노믹스 주술이 풀린다

  • 2013.05.28(화) 00:00

이번주에도 일본만 변동성 높아.."아베노믹스 의구심 이미 전개중"

"채권시장 자경단이 아베노믹스의 주술에서 깨어났다." 최근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한데 이어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윌리엄 페색(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은 이렇게 평가했다. 채권시장 자경단이란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 통화정책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투자자를 칭한다. 1984년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Edward Yardeni)가 처음 사용했다.

 

일본 증시가 28일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 급등락이 반복돼 연출되면서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 우려에 대한 강도는 더 커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일본 증시는 60%나 폭등하며 무아지경에 빠졌다. 엔화 약세 덕분에 일본 경제는 지난 1분기 전년대비 3.5%나 성장했고 소니는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며 혼다는 포뮬러1에 다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노믹스의 `마법`이라고 할만 하다.

 

모든 게 술술 풀린 것은 아니다. 일본 국채금리는 4월 0.315%에서 사상 최저치를 찍었지만 지난 23일에는 1%를 넘어서며 일본은행(BOJ)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지난번 BOJ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BOJ 위원들은 금리 상승을 놓고 디플레 탈피 신호와 경제 부담 우려 사이에서 팽팽히 갈렸다.

▲지난해 이후 일본 닛케이225 지수(왼쪽)와 국채 금리 추이

 

부양 초입부에서의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는 경제에 부담을 주고 BOJ 정책의지를 훼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세등등하던 일본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주초에도 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제조업지표 부진 등이 글로벌 증시 전반을 끌어내렸지만 일본 증시는 7%이상 폭락했고 전날(27일)은 일본 증시만 유독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시 급락은 시장이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도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BOJ가 국채시장 안정 의지를 확실하게 밝히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금리상승에 따른 악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일단 아베노믹스가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세계은행은 지난 26일 아베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긴 했지만 구조적인 개혁이 결국 열쇠라고 지적했다. 아베 정부는 재정, 통화정책에 이은 세번째 화살로 투자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개혁을 준비 중에 있다.

 

미국와 일본 모두 출구에서 완만하게 빠져나오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 일본의 엔저를 강화하기 보다 글로벌 부양 기조 전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 이 역시 일본에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금리에 이어 주식시장마저 변동성이 높아지자 한국 증시에는 더 유리하게 해석되는 분위기다. 달러-엔이 100엔대를 돌파한 후 진정 국면을 나타내고 일본 증시로의 자금 쏠림 현성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재정건전성 악화나 금융기관 손실 우려 등 일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엔화 추가 약세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면 안전자산 성격이 부각된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영원 HMC 연구위원도 "국채금리의 불안정한 모습이 이어질 경우 달러-엔의 추가 절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일본시장의 혼란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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