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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円의 반란..최후 승자는

  • 2013.06.05(수) 08:39

[혼란한시장 실마리찾기]
아베노믹스+美경제회복..엔약세·달러강세 심화
신흥시장서 `캐리` 빠져나가면 `외환위기` 올수도

작년 중반까지만해도 외환시장 거래량은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거래 유인이 적었기 때문이다. 시장으로서는 변동성이 너무 커도 부담이지만 적어도 문제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엔화가 급격한 약세로 접어들면서 외환시장의 기류가 난기류로 바뀐 것이다. 자금이동도 다시 활발해졌다. 

하반기에도 엔화의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다.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와 맞물려 엔화는 더 빠르게 떨어질 수도, 급하게 되돌림할 수도 있다. 반면 달러는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을 등에 업고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지 엔화 약세에 따른 반작용이 아니라 달러강세 요인이 커지면서 `화폐 전장(戰場)`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 달러 뜨고 엔 지고..`125엔` 전망도

첫 테이프는 엔이 끊었다. 지난해 아베 신조 정권 이후 공격적인 부양 영향으로 엔화 가치는 달러대비 30%가량 급락했다.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칼을 빼든 일본은 말 그대로 '정책신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했다. 전문가들도 아베노믹스의 위력에 혀를 내둘렀다. 

엔 약세 요인에 더해 미국의 달러마저 강세 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중심축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회복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엔화 약세는 더 심화됐다. 심리적인 저항선이었던 달러-엔 100엔을 뚫은 원동력도 일본이 아닌 미국이었다.  . 

미국이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이제 막 부양에 나선 일본과의 금리 격차를 벌리면서 엔저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결국 BOJ와 연준의 향방이 모두 자금흐름의 열쇠로 작용하는 셈이다. 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의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엔화 약세 흐름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달러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두 요인이 맞물리면 환율은 예상보다 조정폭이 클 수 있다. 달러-엔이 120엔대까지 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UBS는 최근 전망에서 일본의 자산매입이 추가로 진행된다 면 달러-엔이 125엔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속도조절論 슬슬..변동성 확대 불보듯

엔저보다 강달러에 힘이 실리자 일본도 당황했다. 특히 강력한 부양 의지를 등에 업고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일본 장기채권 금리가 꿈틀거리며 일본 정부를 난감하게 하고 있다. 수입물가도 급등하며 오히려 일본의 무역적자는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의 엔화 조정은 적당하지만 더 이상은 과도하다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엔이 추가로 약해질 경우 일본의 통제 밖의 상황으로까지 추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지난달 21~22일 열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BOJ는 한템포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해 우려하는 쪽은 또 있다. 바로 유럽 최대 수출국인 독일이다. 독일은 유로화가 올해초부터 엔화대비 16%나 강해지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엔화 약세가 과도한데 따른 조정을 감안하면 3분기를 전후로는 105엔선에서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위아래 방향은 첨예하기 갈리지만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은 분명하다.

◇ 强달러 이어지면 `캐리`자금 빠져나갈수도 

강달러는 엔화뿐 아니라 그간 강세를 보였던 상품통화들에도 부담이다.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달러는 1미국달러에서 거래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캐다나와 뉴질랜드 달러 등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 달러는 지난 2008년 말 이후 미국 달러대비 70%가량 올랐다. 캐나다 달러 역시 30%가까이 상승했다.
 
달러 강세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로 이어지며 이머징 시장의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와 미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을 고려하면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달러 유동성이 미국으로 재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경우 이머징 금융시장 내 통화 약세와 채권금리 상승, 주가하락이라는 트리플 약세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으로 환류할 수 있는데 이머징 외환위기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과거 80년대 달러강세 국면에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90년대 중반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다만 이번 강세 국면에서 한국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금융측면에서 유동성 수혜를 입은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달러 흐름과 신흥국 외환위기(출처: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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