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같은길 다른꿈 증시 `좋거나 초토화 되거나`

  • 2013.06.04(화) 08:38

[센터장vs센터장]
센터장 10년 이종우·조익재 인터뷰
"지표와 증시가 이처럼 괴리된적 없었다 "

두 남자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출발선은 대우경제연구소다. 80~90년대 국내 최고 씽크탱크로 불렸던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박박' 기며, 애널리스트로 기본기를 쌓았다. IMF로 대우경제연구소가 해체되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등을 거치면서 투자 전략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나란히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에 올라 10여년째 센터장으로 시장을 관측하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과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 얘기다.

 

하지만 현재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반대다. 조익재 센터장은 날카로운 말투로 내년 주식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 전망하지만, 이종우 센터장은 허허 웃으며 시장의 초토화를 예고했다.

 

낯선 위기

"아주 특이하다." 30년 가까이 주식 시장을 전망해온 그들이지만 최근 상황은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상황이다. 기존에 흘러왔던 경제 흐름과 다른 패턴이다.

 

조익재 센터장의 설명이다. "국내 기업들은 그간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이를 극복하며 경쟁력이 강화됐다. 우량주는 정말 많이 올랐다. 근데 최근에 보면 약간 위기가 온 것 같다." 이는 그가 최근에 쓴 투자전략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과거 세계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할 때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근 세계 경기가 반등함에도 국내 기업의 회복 신호가 약하다는 점은 매우 놀랍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가장 다아나믹했던 국내 증시가 탄력성을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센터장에게도 지금 상황이 낯설긴 마찬가지다. 경제지표와 주가가 이렇게 맞지 않았던 적은 처음 본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의 논리다. "유럽이 6분기 째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다. 굉장한 경기침체다. 옛날 같으면 주식 시장이 거의 절단 나 야 된다. 그런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면 1% 성장을 한 적이 거의 없는데, 주가지수는 지금 2000을 유지하고 있다. 참 희한하다."


내년 좋아질것 VS 초토화

현재의 낯선 위기는 공감하지만, 전망은 정 반대다. 조 센터장은 현재 지지부진한 증시가 내년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금융자산의 버블이 이렇게 생긴 적이 없다"며 초토화를 경고했다.

 

조 센터장은 "드디어 유럽의 성장률이 플러스권으로 돌아올 거 같고, 그에 따라 중국의 유럽 수출도 회복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지막 남은 악재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해결되기 전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센터장은 현재 증시가 버블이 낀 유동성 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옛날에 유동성 장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아무런 판단을 안했다. 그냥 돈으로 해결했다. 지금이 그렇다. 지금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한 번도 유동성 장세의 끝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진행되는 동안엔 화려하지만 끝이 나면 거의 초토화된다"고 경고했다.

 

금리에 주목

한국경제에 닥친 낯선 위기,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그들은 어떤 경제 지표에 주목할까? 조 센터장은 "수천만개가 넘는 경제지표 중에서 핵심 지표를 찾아내는 것이 애널리스트를 말해주는 근본적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두 센터장이 지목한 지표는 단연, 금리다. 조 센터장은 "지금부터 미국 금리가 중요하다. 양적완화 문제가 대두된 만큼, 각국의 금리 움직임을 살펴봐야된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금리가 굉장히 낮다"며 "유동성 장세에서는 금리가 중요하다. 언제 업턴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조 센터장은 일본 엔화를, 이 센터장은 국내 경제 성장률에 주목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조 센터장은 "2013년을 전망할 당시 엔화가 이렇게 약세로 갈지 전망하지 못했다"며 "엔화가 졸지에 큰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경제 성장률 지표를 강조했다. 그는 "성장률이 밑바닥에 쳐 박혀있다. 흉악하다. 한국경제 수준을 보여주는 이 지표로 주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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