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로 막혀있는 벤처·창업 혈류 풀 것"

  • 2013.06.03(월) 10:58

[마켓&피플]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장
"코스닥 과열이요?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코스닥을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키우겠다"


"지금 삼성전자 같은 대형 블루칩 기술주가 코스닥 시장으로 들어온다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거래소(KRX)를 증시에 상장시킨다면, 유가증권시장으로 가야하나요, 아니면 코스닥시장 인가요?"

 

코스닥시장 운영을 총 지위하고 이는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이 던진 질문이다. 요즘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하다. 코스피지수는 1900~2000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거래량도 확 줄었다. 승승장구하는 미국이나 일본 시장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그렇지만 최홍식 코스닥 본부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코스닥지수가 5년만에 긴 박스권을 깨고 올라 갔기 때문만이 아니다. 새 정권이 강조하는 벤처육성·창업활성화를 위한 시장 기반 조성을 그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스닥 시장을 기존 거래소 이사회에서 분리해 별도 독립기구에 준하는 수준으로 조직과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벤처 투자를 활성화 시키고, 캐피탈 자금의 선순환을 유도할 새 시장 `코넥스` 구축도 코스닥 본부 담당이다.

 

최홍식 본부장을 만난 것은 코스닥 지수가 590선에 육박한 지난달 29일. 최 본부장은 "지금 코스닥이 과열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5년전 1000포인트였던 코스피가 지금 2000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반대로 코스닥지수는 당시 1000선 수준에서 절반인 500선대로 떨어졌다는 것.

 

그동안 코스닥이 소외된 것은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그는 진단한다. 코스닥은 `꼬맹이`의 시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어느정도 덩치가 커지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는 것이 관례처럼 됐다는 것이다. `대형주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 코스닥시장`이라는 종전의 구도에서 벗어나 코스닥을 `첨단기술주 육성`으로 시장 관리철학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블루칩 기술주를 코스닥 시장에 유치하겠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코스닥시장에 와도 제값을 받을수 있을 뿐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신규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몰려들고, 시장의 이미지를 높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KRX의 IPO도 어느 시장에 상장시킬지는 정책상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거래소 비즈니스 자체는 전통 제조업체도 아니고, IT 기반의 최첨단 기술주라는 판단이다. 일본 오사카거래소의 경우 `신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실례도 들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에 대해서는 `창조경제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나 시장참가자 모두 새루운 시도인데다 자금 흐름의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꿔주고, 막힌 곳을 뚫어 경제 전체에 혈류가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다. 최 본부장은 7월 개장하는 코넥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벤처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띄우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홍식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코스닥 상승세..이제부터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좋다. 이유는 뭔가.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창업벤처 활성화가 코스닥 지수에 선 반영됐다. 근데 과열 얘기는 잘못됐다. 코스피 지수가 2000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400까지 주저앉았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4배정도 상승률을 축적하고 있다. 잃어버린 과거 5년을 깨고 나가야된다.

 

-`600선 돌파하면 담배끊겠다`고 했는데.
▲작년에 코스닥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코스닥 지수 600을 깨겠다고 약속했다. 4년 동안 코스닥지수는 440에서 550에 갇혀 있었다. 지수 그래프 모양이 산소호흡기 떼기 직전의 중환자 맥박 같았다. 작은 기업만 코스닥에 오고, 크고 나면 코스피로 넘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 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시장운영 철학이다. 현재 코스닥은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투자론에 맞지 않는 시장이다. 코스닥은 유가증권에 비해 위험은 큰데 수익은 거꾸로다. '고위험 저수익' 형태다. 시장 운영을 잘못해온 것이다. 이유는 규제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2000년 초 벤처버블이 터지면서 강화된 규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위험·고수익 철학 정립할 것"

 

-규제를 무작정 완화할수는 없지 않나.
▲벤처 버블 때문에 첫단추가 잘못 꿰어졌다. 공시 의무 사항부터 올해는 코스닥 시장의 규제를 확 풀겠다. 개인투자자 보호 가치는 버릴수 없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시장 철학을 왜곡시킬수는 없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도 있다. `정제된 규제완화` `성장에 초점을 맞춘 규제완환` `방향성을 가진 규제완화`라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규제완화와는 다르다. 

 

-코스닥 침체가 규제 때문만은 아닐텐데.
▲고만고만한 기업들만 모이게 되는 코스닥 시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무게감 있는 블루칩을 데리고 와야된다. 20개 정도 큰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 '블루칩 지수'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대기업 임원을 만나 코스닥 상장에 대해 설득 작업도 벌였다.

 

-정작 해당 기업들의 반응은 어떤가
▲왜 코스닥에 상장해야되는지 자기를 설득해보라고 하더라. 큰기업은 상장할 때 코스닥에 상장하더라도 공모가 산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은 어느 시장으로 가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근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중소기업 전체를 지원하는 상생의 길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코스닥을 투자 유니버스(후보군) 자체에서 뺀다. 코스닥에 큰 기업들이 들어오면, 외국인도 코스닥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도 반기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대형주가 유입되면 쏠림 때문에 소형주가 외면받지않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크더라. 

 

◇"코넥스시장은 창조경제의 산물"

 

-코넥스 준비 상황은?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벤처 기업을 위한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 3의 주식시장이다. 오는 7월 개장예정이다.)
▲현재 지정자문인으로 선정된 11개 증권사들이 상장기업 발굴과 상장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책금융자금 등을 활용해 초기 투자 수요를 보완할 계획이고, 세제지원 등을 위해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초기 시장규모는?
▲초기 상장사는 20개 정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50개 정도로 늘어나면, 시가총액은 1조~1조5000억원 정도 될 것이다.

 

-프리보드처럼 유명무실해 질것이란 우려도 있다.
▲부실한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의 신뢰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배임·횡령 등의 기업이 나오면 바로 퇴출시키겠다. 또 코넥스에서 어느 정도 검증받으면 코스닥 시장에 진입이 용이하도록 하겠다.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한다.
▲창조경제의 정의를 획일화 시킬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막혀있는 혈류를 풀어서, 악순환을 선순환 구조로 바꾸어 주는 것이 창조경제다. 그러니 창조경제는 우리 주변 온데 다 있다. 코넥스도 창조경제의 산물이다.


<대담:김희석 증권부장 글·사진:안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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