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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보는 눈` 달라졌나..삼성전자株 추락 애플債 하락

  • 2013.06.12(수) 16:18

채권 투매로 애플 회사채값도 급락
연초 애플에 대한 시각이 삼성전자에 투영됐을 수도

한국 정보기술(IT) 대표주 삼성전자의 연일 하락세에 시장은 정신이 없다. 12일에도 삼성전자 매물이 이어졌고 매도 상위 주체는 모두 외국계였다.

때마침 미국에서는 미국의 삼성전자 격인 애플의 회사채값 하락 소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자웅을 겨루며 삼성전자처럼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은 애플은 최근 'iSO7'을 내놓으며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만큼은 애플의 채권값 하락이 더 눈길을 모으는 모양새다.

애플의 일명 '아이본드(ibond)'는 애플이 발행하는 첫 채권이란 이유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170억달러라는 적지 않은 발행규모와 결코 높지 않은 표면금리에도 애플 회사채 판매는 성황을 이뤘다.

문제는 애플이 채권을 발행한 이후부터다. 때마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이후 글로벌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애플 채권도 비를 피하지 못했다. 애플 채권금리는 하락했고 애플의 장기채권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상당한 장부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다행히 국내에서는 애플 채권은 판매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채권수익률은 최근까지 마이너스(-) 9%를 기록했고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손실률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채권 투매 여파로 함께 오른 미국 국채금리와의 스프레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애플만의 악재 요인은 적어 보인다. 오히려 애플 채권값이 떨어지면 개인이 던진 매물을 주워담으려는 기관 투자가들이 꽤 있다는 게 외신들의 관측이다. 애플의 회사채 발행 후 일어난 손바뀜으로 3분의 1 이상은 기존 보유자에서 주인이 바뀌었다.

또 애플로서는 오히려 금리가 오르기 전에 채권을 발행하면서 상당부분 발행비용을 아꼈기 때문에 속이 쓰린 투자자들과 달리 웃고 있을 수 있다. 애플이 현 시점에서 채권을 발행했다면 약 7억2000만달러 이상의 이자 비용이 더 들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운이든 혜안에 따른 판단이었든 간에 애플 입장에서 채권 발행시점은 그야말로 탁월했다.

 



 


[애플 주가와 30년물 채권가격 추이]



금리 상승의 여파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예전에 화려하게 부상했던 애플은 아니라는 평가다. 애플 주가는 요즘에도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연준의 유동성 파티로 미국 국채금리와 회사채간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 이것이 정상화 과정을 거칠 경우 애플 회사채 금리 상승 속도 역시 가팔라질 수 있다.

상대적인 입장을 보면 삼성전자보다 애플이 더 급한것 같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휴대폰 매출액 부문에서 애플을 가볍게 따돌렸다. 단일 모델에 의존하는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의 경우 라인업이 화려해 애플과는 앞으로의 결과가 다를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 주식의 매도는 글로벌 IT업계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엿볼수 있다. 애플도 어렵고 삼성전자도 어려워 질 수 있을 정도로 예전만큼 녹록지 않다. JP모간 보고서가 촉발시킨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잔혹사는 그 단초를 JP모간이 제공했을 뿐 더 큰 그림을 보고 외국인이 팔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삼성전자 급락이 국내에서는 큰 이슈로 등장한 반면 외국에서는 애플 급락 때와 달리 크게 이슈화되진 못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으며 미국예탁증권(ADR)도 없다.)  그럼에도 그나마 삼성전자의 급락을 언급한 곳들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초 애플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올해 초 아이폰 판매가 예상에 못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 후 매도 공세에 휩싸인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19% 빠졌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24%나 가격이 올랐다. 지난주 배런스는 JP모간 보고서 이후 비슷한 보고서가 수일내 잇따를 것으로 봤고 실제로 하루 뒤 모간스탠리도 목표가를 낮췄다.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을 커버하면서 매도 쪽을(sell side) 즐기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제품의 출하 추정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채널이나 공급업자 인터뷰 등을 통해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의 출하 대수를 추정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차례였고 결국 애널리스들의 추정치 하향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출하량 부진은 스마트폰 붐의 종료 우려를 높이면서 애플은 물론 노키아나 다른 부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출하량 부진에 대한 분석 뒤에는 전반적인 스마트폰 업황 부진보다 저가제품 경쟁 증가 등이 거론된 것도 눈길을 끈다. 삼성이 애플보다 낫지만 둘 앞에 높인 파고 자체는 비슷하다. 미국의 수요는 좋지만 유럽이나 한국의 수요가 더 부진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당사가 예상한 것보다는 매출이 시원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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