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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트라우마`..1990년대 상황 재현?

  • 2013.06.13(목) 14:33

[이머징 엑소더스]
"1990년대 중반과 유사"..중앙은행 통제력 상실 우려
2003년 금리상승 땐 이머징 활기..`조정후 매수세 유입` 기대도

시장에서 낙관론자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핫머니 유출로 양호한 조정이 이뤄진 후 할인매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맞선다. 또 미국과 달리 일본 등은 이제 양적완화 초입부에 와 있어 전 세계 자금 유입이 쉽게 끊기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당장 내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의 시장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이머징 시장의 급속한 자금유출에 전 세계는 과거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로 몸서리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이후 이머징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로는 최근 상황과 유사하다.

한국을 비롯해 당시만큼 신흥국 사정이 취약하지 않다는 점에서 위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이머징 자산 랠리가 중앙은행이 푼 유동성에 기댄 영향이 큰 만큼 자칫 중앙은행들이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머징 시장이 불안에 앞서 먼저 선행한 것은 바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었다. 사실 연준이 긴축 기조에 들어섰을 때도 이머징 시장이 끄덕없던 때도 있었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이머징이 고성장하고 있던 지난 2003년에는 금리가 상승했지만 이머증 증시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이 두려워하는 1990년대 중반에는 글로벌 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이 이머징에 타격을 준 기억이 생생하다. 자산 거품이 과도했던데다 장기간 이어졌던 달러가 바닥을 찍고 강세를 보였고 그 과정에서 이머징 자산의 자금유출이 급격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정책금리 결정과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한국증권]



이머징 경제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부진한 양상이다. 견고할 것으로 기대됐던 브라질과 인도 등도 경기 침체로 고통받고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와 태국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머징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는 것이 그만큼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의존이 과도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연준의 출구전략이 갖는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축소에 따른 반작용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의 자산랠리는 펀더멘털이 아닌 각국의 통화부양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양상이 시장 투매의 전조가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일련의 통화완화 정책 효과가 역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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