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는 멀었다" `버냉키 재해석論` 솔솔

  • 2013.06.24(월) 10:24

'양적완화 축소=출구전략' 오해 해석 꾸준히 나와
한국 펀더멘털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적 주장도

시장에서 지난주 '버냉키 쇼크'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도 꾸준히 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로드맵이 정해지며 출구전략의 문이 열린 것은 맞지만 아직은 출구가 멀리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  

특히 다른 이머징 증시에 비해 양적완화 혜택을 톡톡히 누리지 못한 한국 증시로서는 오히려 출구전략 소나기를 같이 맞으면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출구는 아직 먼 곳에

버냉키 쇼크로 한국 금융시장이 곤두박질쳤지만 이 가운데 반등을 예상하는 이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의 출구전략의 구체적인 시기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한다. 버냉키 의장이 밝힌대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이며 출구전략 시기도 내년 하반기쯤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선진국의 유동성 보강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팀장은 "버냉키 발언에 대한 재해석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버냉키 발언이 매파적 성향은 아닌데다 출구전략은 내년 이후의 먼 미래며 양적완화 축소도 강한 경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투자자들 상당수가 양적완화 종료를 출구전략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나 종료는 출구전략의 시작이 아니며 1,2차 양적완화 종료 때도 출구에 서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 상당기간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며 "양적완화를 축소해도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출구까지는 최소한 2년이 남았다"고 판단했다.

 



양적완화 종료가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하는 만큼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제 회복으로 돈이 활발하게 돌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선진국이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영향으로 줄어드는 유동성보다 경기개선으로 늘어나는 유동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만큼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된다면 실물경기 개선에 따른 자연발생적인 유동성 증가분이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축소분을 상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 펀더멘털 따져봐야..`韓 밸류에이션 매력`

최근 급락세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자체도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판단도 나온다. 지난주 코스피 증시는 3.5% 하락했지만 펀더멘털 자체보다는 외국인 매도 영향이 큰 상황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KB투자증권은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 최저까지 내려갔다"며 "2008년과 지금을 비교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흥통화들이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한국의 경우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다"며 "원화 환율은 완만하게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경상수지가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소 패닉 후에는 다른 이머징과 차별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 과잉으로 인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 태국 등은 2차 양적완화 이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던 나라들이라며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외국인 투자가 과잉됐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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