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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외자유치 성공.. 반길만한 일인가?

  • 2013.06.25(화) 14:43

[셀트리온 톺아보기]③ 테마섹에서 1500억 투자 유치
주식 방어위해 빌려 쓴 돈 상환..펀더멘털 개선에 도움 안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주식 1500억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셀트리온은 또 거액의 투자를 해외로부터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크게 반길 일은 아니다. 셀트리온은 이 투자금으로 주가 방어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에게 빌려쓴 돈을 갚을 예정이다. 그간 셀트리온은 주가부양을 위해 수천억원을 시장에 투하했지만, 주가는 약발을 받지 못했다. 결국 회사를 팔기로 한 것도 주가안정 노력이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24일 테마섹은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가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식 15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2010년 셀트리온 유상증자를 통해 1054만8375주(10.51%)를 취득한 2대 주주다. 24일 장마감후 셀트리온 100만주를 취득한 테마섹은 이번 달 내에 추가로 지분(300만주 추정)을 매입하기로 했다.


양측은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했다. 피다 알사고프 테마섹 투자담당 전무는 “추가 지분취득은 셀트리온의 경영모델과 사업진행 방향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1, 2대 주주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주식을 매매함에 따라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주식담보 대출)시장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도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까진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셀트리온은 1500억원을 어디다 쓸까? 다름 아닌 금융기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셀트리온은 “이번 주식매각 대금은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의 금융기관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셀트리온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셀트리온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은 총 3027억원이다. 셀트리온홀딩스가 1775억원, 셀트리온GSC가 1252억원을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빌렸다. 금리는 4~8%.


셀트리온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을 대부분 주가 방어에 사용했다. 지난 4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공매도로부터 회사 주식을 바로 잡고자 수천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금융시스템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기세력을 막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당시 서 회장은 공매도 세력 때문에 경영하기가 어렵다며, 경영권을 해외에 팔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2011년부터 5차례에 걸쳐 33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에만 1387억원을 썼다.  

 

하지만 CEO가 주가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수천억원을 시장에 투입했다는 것에 시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것도 회사 보유 현금이 아닌,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빌린 돈을 쏟아 부었다. 실적이 좋아지면, 공매도 세력에 상관없이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르기 때문에 서 회장이 주가에 집착하는 '속사정'이 따로 있지 않냐는 분석도 흘러 나왔다. 결국 셀트리온은 수천억원을 주가 부양에 쏟아 부었지만, 주가는 서 회장의 뜻과 달리 움직였다. 2011년 최대 1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현재 3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3027억원 중 올해말까지 갚아야하는 돈은 2397억원에 이른다. 테마섹으로부터 투자받은 1500억원 외에도, 아직 897억원이 더 필요하는 얘기다. 만기 연장 등의 방법도 있지만, 갑작스런 회사 매각 발표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셀트리온이 금융권 대출 만기를 연장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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