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용위기-美서브프라임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 2013.06.25(화) 11:15

`유동성 긴축→금리급등→은행 자금경색→도산 우려` 경로 유사
인민은행 `인위적 긴축` 의도 높아..그림자금융 위험 사전차단 기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이어 중국발 신용위기 우려가 한국 증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중국발 신용경색의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와 닮았다는 경고가 꾸준히 나온다. 실제로 앞서 시장을 강타한 양적완화 축소의 경우 로드맵이 상세히 그려지고 있지만 중국은 앞을 예측할 수 없어 더 큰 불확실성으로 다가오는 양상이다.

중국 악재의 경우도 양적완화 축소처럼 양면성을 갖는다는 평가다. 유동성 위기 자체가 중국 인민은행이 의도적으로 용인된 만큼 건전한 시험대가 될 수 있고 큰 위험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서브프라임과 다른 부분이다. 실패할 경우 시장 충격을 키우면서 파급력이 걷잡을 없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대출 부실 우려+유동성 경색→신용위기 확산 닮은꼴

최근 중국발 신용위기는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와 비견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랭클린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는 "중국의 주택시장 문제가 규모 면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거품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신용도가 낮은 만큼 금리가 높은 위험상품이었고 미국의 주택시장 활황과 맞물려 은행들의 투자가 막대했다. 2008년 당시 집값이 하락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역시 부실화됐고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지며 결국 리먼은 미국 역사상 최대 파산기업이 된다.

이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의 유동성 여건이 빡빡해지면서 은행간 자금금리가 급등하고, 일부 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리는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전날(24일) 중국 환매조건부채권(RP) 7일물 금리는 10%선까지 치솟다 8%대로 떨어졌지만 평소의 3%대의 금리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처럼 금리가 급등할 경우 은행들의 대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부실대출 급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외 자산인 그림자금융 규모가 상당해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 

◇ 시장확신 훼손 아닌 인민은행의 의도..건전화 기대도

시장에서는 중국의 신용위기는 어느정도 인위적인 부분이 작용한다는데 동의한다. 인민은행의 경우 평소 시장에 꾸준히 자금을 공급해왔지만 최근들어서는 여러 이유를 들어 자금공급 고삐를 죄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시중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곳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그림자 금융으로 흘러드는 자금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위적인 긴축이 부실화할 수 있는 돈의 흐름을 사전에 끊어줄 경우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유동성 위기가 은행들 간의 확신이 사라져서라기보다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긴축에 의해 야기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모비우스 역시 "중국 은행들이 정부에 소유된 상황인만큼 부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과거 리먼이나 베어스턴스 등이 직면했던 유동성 문제가 중국에서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경우 3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의 자본확충에 쓰일 자금 또한 충분하다는 얘기다.



◇ 중소형 은행 줄도산 우려..중국 경제성장 둔화도 부담


물론 일부에서는 이번 위기가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몰락(The Coming Collapse of China)'의 저자인 고든 창은 경제 케이블TV CNBC에 출연해 "중국의 신용위기는 심각한 문제며 향후 6개월 안에 은행 시스템의 재앙적인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 역시 중국의 중소형 은행들의 경우 은행간 자금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최근의 빡빡한 유동성 여건 하에서는 취약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자금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유보금을 강화시켜 나가겠지만 이는 결국 순이자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차입자들의 재융자 여건도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의 부실여신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란 경고다. 다만 무디스 역시 "주요 은행들이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도록 인민은행이 놔두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자금경색이 지속될 경우 결국 실물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산업구조 개편을 통핸 건전한 성장확대 발판이 마련될 수 있지만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세가 높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춘 골드만삭스는 "최근의 자금경색은 중국의 강한 성장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정책 시그널을 강하게 보여줬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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