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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쇼크 후폭풍]④`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먹구름

  • 2013.06.28(금) 17:40

채권왕들, 채권시대 종말에 반기..연준도 달가워 안해
QE, 실물 유동성이 대체 '최상'..최악은 스태그플레이션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는 '뉴 노멀'이란 단어가 생겨났다. '채권왕'으로 유명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처음 쓴 말로 최근 저금리 저성장 시대와 맞물려 그럴싸할게 포장됐고 오랫동안 회자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런 큰 그림을 뒤바꿔놓을 조짐이다. 금리가 오르고 채권값이 곤두박질치자 시장에서는 '리턴 투 노멀(return-to-normal:정상으로 다시 회귀)'이란 단어가 다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간단치 않다. 채권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채권왕들의 절규는 채권을 지고 있는 연준 또한 분명 공감할 수 있는 이슈다. 여기에 금리는 올라도 경제는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더 심각한 상황에 대한 경고도 한데 뒤섞이고 있다.

◇ 채권왕들의 절규.."채권시대 종말 아냐"

저금리·저수익률·저성장으로 대변되는 '뉴 노멀'은 최근 몇년간 전 세계 경제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양적완화 축소와 맞물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이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로스도 지난달 초 트위터에서 채권 30년 강세장이 끝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 그의 말이 있은 후 수일뒤부터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증폭됐고 채권가격도 곤두박질쳤다. 그의 예감은 적중했지만 그로스는 그간 국채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려온 탓에 큰 손해를 봤다. 

그러나 그로스는 27일(현지시간) 내놓은 투자전망에서 "아직은 배에서 뛰어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연준의 예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패닉에 빠지지 말라는 얘기다.

그로스의 뒤를 이을 또다른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트라흐 역시 채권시장에 대한 믿음을 유지했다. 더블라인 토탈리털펀드를 운용하는 군트라흐는 최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5%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빗나갔다. 그러나 군트라흐 역시 당분간 채권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기존 전망을 바꾸면서도 연말께 다시 1.7%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준, 과도한 금리 상승도 용인 힘들어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 쪽에서는 연준에 대한 믿음 역시 강하다.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상승을 그대로 둘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적완화 축소 악재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자산가격이 급하게 빠지자 연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안 스프레드버리 피델리티 매니저는 "최근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시장이 혼란에 빠진 것은 그만큼 시장이 양적완화에서 벗어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며 "완만한 인플레와 함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 확률을 20~25%로 낮게 보고 있으며 양적완화가 지속되거나 더 확대될 것이란데 80%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이안 윈쉽 블랙록 매니저도 "연준이 경제 회복세를 방해할 수 있는 3%이상의 금리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다.

연준 입장에서는 주택시장 회복세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이나 2%를 크게 밑도는 물가 상황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무작정 실행에 옮기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이 자산버블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시장이 반등한 것도 아직 '버냉키 풋'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믿음 때문이란 분석이다.

◇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시장이 예상하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연준의 예상대로 경제회복세가 꾸준히 나타나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유동성을 실물수요가 형성한 유동성이 자연스럽게 대체하는 것이다.


반면 연준이 기대한 만큼 회복세가 빠르지 않을 경우 경제가 여전히 빈약한 가운데 금리가 오르는 부작용 역시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이 경우 연준이 재빨리 통화정책 방향을 되돌릴 순 있지만 최근 양적완화 축소 계획에 시장이 놀란 것처럼, 금리만 오르고 경제는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배제할 순 없다.

하이일드채권 전문가인 마틴 프리드슨 프리드슨비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마켓워치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대로 오르면 고수익 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미국 단기 국채금리가 0.03%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가정했다. 기대 인플레 상승으로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반면, 실제 대출 수요는 적어 단기물 금리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 위기 이후 뉴노멀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장기채권 보유 규모가 커지고 그만큼 '듀레이션(잔존만기)'이 늘어난 탓에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리가 오를 경우 파급효과가 과거보다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앞서 채권왕인 군트라흐가 운용하는 펀드는 듀레이션이 2.49년으로 그로스의 5.15년보다 짧았고 최근 하락장에서 그로스의 펀드가 훨씬 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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