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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운명 가른다` 韓증시 日참의원 선거 촉각

  • 2013.07.18(목) 16:07

선거결과 따라 `엔저` 강도에 영향
전문가들 `제한적인 엔 약세`에 무게

일본은 총리 교체가 빈번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는 6년간 7번째로 바뀐 총리였고 그만큼 일본의 선거는 자주 열렸다. 일본 선거를 우리 증시가 주목한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21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만큼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의 승리 여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압도적으로 승리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결과가 상반기 내내 한국 증시를 괴롭혔던 엔화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베 집권당 승리 확실시..압승 여부 주목

 

21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는 242석 가운데 121석의 새 주인을 찾는다. 이를 위해 총 443명이 출사표를 던져 경쟁이 자못 치열하다. 이 중 집권당이 63석을 차지해야 과반의석이 가능해진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아베의 집권당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마치 마법을 부리듯 일본 경제 회생에 대한 희망을 높이며 지지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누가 승리하든 시장이 굳이 신경쓰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예상대로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합정당인 공명당이 과반의석 확보할 경우 아베는 `날개`를 달게 되고 그간 추진해온 정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아베 총리는 통화와 재정부양에 더해 최근 구조개혁이라는 세번째 화살을 쏘아올렸고 참의원 선거 승리는 세번째 화살을 더 정확하게 과녁에 맞출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다.


◇ 엔저에 무게 싣겠지만 제한적 약세 전망 우세

 

아베노믹스가 최근 엔저의 기저에 깔려있던 만큼 이는 곧바로 엔화 향방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 5월 100엔을 돌파한 달러-엔은 90엔대로 밀렸다가 이달초 다시 100엔선을 넘어선 후 등락 중이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잠시 달러-엔을 끌어내렸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 전망과 함께 참의원 선거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주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도 엔저를 유도하는 일본의 부양책을 재차 용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참의원 선거가 하반기 엔화 흐름에도 중요하며 특히 아베의 압승 시 일종의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달러-엔을 다시 100엔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에노 다이사쿠 미쓰비시UFJ 스트래티지스트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난다면 해외 헤지펀드들의 엔화 매도에 불을 붙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레이 에이트릴 FX스트레터지오브픽스드인컴 대표는 "(아베 집권당의 승리 후) 달러-엔이 100엔선으로 완전히 되돌아온 후 105엔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엔이 100엔선을 돌파한 후 급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엔이 결국 계속 약세로 가겠지만 95~105엔에서 등락 후 내년 쯤 100~110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1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 출처:NYT]




 
◇ 한국 증시에 큰 부담 안될 전망..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이는 한국 증시에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엔화 약세를 거스를 순 없지만 감내할 수 있는 속도라는 점에서 큰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엔화 약세 흐름이 급격하게 전개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실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이미 중기고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그간 일본 증시 강세로 인해 한국이 받았던 디스카운트가 참의원 선거를 계기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참의원 선거가 아베 정부의 극우적 정책에 대한 대내외적 반발을 결집시킬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이 경우 엔화 약세가 국제사회 용인을 받았던 상반기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팀장도 향후 미국 달러와 강세로 인한 급격한 엔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나서지 않는 한 100엔대 초반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반기 한국 증시 걸림돌로 작용했던 엔저 우려의 완화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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