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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동 KB證 사장 선임은 우리證 M&A 포석?

  • 2013.07.19(금) 14:31

LG그룹 출신 기획통..LG증권이었던 우투증권 사정 밝아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정회동(57) 아이엠투자증권 대표가 내정됐다. 지난 18일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정 사장을 신임 대표로 추천했으며 조만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현 노치용 KB증권 대표의 연임 기대가 컸던 상황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0개 계열사 가운데 7곳의 사장을 전부 교체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특히 정회동 사장 선임의 경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염두에 두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회동 사장은 LG그룹 출신으로 우리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의 부사장까지 지내면서 우리증권 사정에 밝은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그룹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워낙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며 "향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염두에 둔 상황에서 LG투자증권 출신이라는 점도 감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동 사장은 외환은행에 입사한 후 LG그룹 기획조정실과 구조조정 본부 등을 거쳤다. LG그룹에서 오랫동안 몸 담으며 LG투자신탁운용 상무와 LG투자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06년 흥국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08년부터 4년간 NH농협증권 사장직을 역임했다. 당시 정 사장의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NH농협증권은 소매채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공교롭게 NH농협증권은 최근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아이엠투자증권(옛 솔로몬투자증권)을 이끌어 왔으며 증권업계 업황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타증권사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내며 비교적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등산을 좋아하고 바둑도 프로기사 못지 않는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표가 연임될 것으로 봤던 KB투자증권 직원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KB증권 관계자는 "연임이 될 것으로 봤는데 워낙 KB금융지주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거스를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B투자증권 직원들은 노 사장의 연임 쪽에 무게를 실어왔지만 노 사장이 현대그룹 출신으로 MB쪽 인사인 만큼 교체 가능성도 암암리에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아이엠투자증권 쪽은 상대적으로 덤덤한 분위기다. 현재 예보는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장 교체 소식이 갑작스럽긴 하지만 다들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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