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는 차이나머니]①`달라진 위상` 혼란 때 빛났다

  • 2013.08.07(수) 16:56

올해 韓주식 최대 순매수..채권 보유국 3위 우뚝
中개인 해외투자 빗장 열리면 `자금 대이동` 예상

인구 13억 대국 중국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휘젓고 다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미했다. 그러던 것이 요즘들어 달라지는 양상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중국의 힘은 지난 5~6월에 제대로 발휘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머징 자금이 이탈하면서 한국에서도 썰물처럼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중국계 자금만큼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차이나머니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 韓 금융시장에 군침 흘리는 중국 자금 

 

한국이 지난 2008년 중국내 적격 국내 기관투자자(QDII)의 해외투자 대상에 포함된 후 중국의 투자규모는 급증했다. 2008년 4711억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약 20조원으로 42배가 늘어났다. 

 

중국인들은 특히 한국 채권 보유에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미국과 룩셈부르크에 이어 3위 채권 보유국에 해당한다. 7월말 현재 중국의 채권보유 규모는 12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주식 보유 비중은 아직 2%에 불과하지만 증가세를 보면 눈부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주식보유액 증가율은 홍콩의 42.2%에 이어 18%로 두번째로 높았다. 지난 2011년말 4조원을 조금 넘던 금액은 지난달 7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매년 순매수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2011년과 지난해 각각 1조2080억원과 1조7800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7월말 현재 1조8630억원으로 이미 작년 순매수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 주식을 순매수한 주요 국가는 독일과 중국에 불과했다.

 

임한나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개인자금 비중이 홍콩 금융시장의 17%에 달한다"며 "홍콩의 주식투자액 중 상당부분이 중국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주식,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 자산에 대한 중국의 식탐도 무섭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차이나머니가 사들인 국내 토지매입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조3100억원으로 2011년보다 32%가 증가했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인은 1241억원의 제주도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필지 수로 따진 누적 취득 건수도 1548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1298건)을 추월했다.


◇ 中개인, 韓 투자확대 이제 시작단계

 

차이나머니 운용 주체는 국부펀드 등 국가기관 중심에서 기관 투자가 같은 민간자본으로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부터 적격 QDII 기관 수와 해외투자 한도 금액을 늘려준 것과 맥락이 일치한다. 지난해말 QDII 승인을 받은 기관은 107개로 투자 승인 규모는 약 856만달러(95억7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기관투자가를 통해 간접투자만 가능했던 개인에 대해서도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앞으로 중국의 한국 금융시장 입질이 지속되고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유기업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 대외직접투자 여력이 큰 기관들의 투자 성향을 들여다보면 자원, 금융 분야로 치중되면서 한국에 직접투자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은 미미하다. 그러나 민간과 개인자본은 한국의 유치 노력에 따라 확대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월부터 일반인의 해외 금융투자를 허용하는 적격 국내 개인 투자자 프로그램(QDII2)의 시범 실시하는 계획을 최근 승인했다. 당장은 홍콩 증시부터 투자가 허용될 전망이지만 중국 본토나 홍콩은 물론 글로벌 증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QDII2 시행 초기에는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로 대폭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이나머니가 홍콩을 경유해 한국 증시로 유입이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정부의 금융개혁이 가속화되면 투자 주체와 대상의 다변화 추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현 180억달러 수준에서 3~4년 후에 600억달러(67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직접투자 역시 3~5년안에 외국인의 대중국 투자를 넘어서고 2020년쯤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해외투자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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