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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약과 독` 금융시장 안전판이냐 예속이냐

  • 2013.08.09(금) 09:47

[밀려오는 차이나머니]
`장기 자금` 증시 버팀목 넘어 촉매역할 기대
中자본에 종속 가능성 상존.."미리 관리 나서야"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우리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차이나머니는 순매수 기조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는 중국계 자금 비중이 커진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매번 마음을 졸였던 한국 증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그렇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이들 투자자금이 늘어날수록 시장이 이들에게 휘둘리지 말란 법도 없다. 진득하게 장기투자하는 돈이 아닌 '핫머니' 성격으로 머물다 갈 경우 그만큼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증시 활성화에 도움 기대..선제적 자금유치 필요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팔기 바빴지만 중국 자본은 지속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월사이 미국과 영국은 각각 5조2110억원과 6조282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중국은 1조863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중국 자금이 꾸준히 한국으로 들어와준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외국에서는 이미 중국의 큰손들을 모시기 위해 문을 활짝 열고 이민정책에도 적극적이다. 한국 역시 소규모 경영이 가능한 정보기술(IT), 의류, 물류, 관광 산업에서 중국인 자본 유입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장기적인 성격의 차이나머머니가 유입되며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그만큼 다변화되면서 일방적인 외국인 수급에 휘둘리는 일도 줄어들고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다앙햔 투자로 유도해 경기활성화나 고용창출에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외국 자본이 투자대상국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국내 투자은행(IB)들이 선제적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투자기회를 중국에 홍보하고 사모(PE)펀드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 中자본에 종속될 우려도..리스크 관리 나서야

 

중국은 미국 국채의 상당부분을 사들이고 있고 지난 1월말 현재 약 1조300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며 세계 최대보유국이 됐다. 이렇다 보니 미국은 중국이 언제든 미국채를 던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떤다. 미국이 중국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될 정도다.

 

이런 공식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계 자금이 벌써 전체 외국인 투자자금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모가 향후 3~4년 안에 지금의 3배가량인 60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중국 자본이 지속적인 비중확대에 나서며 자금이 유입된 만큼 이 자금이 고스란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충격파는 분명 클 수 있다. 급격한 자금이 유입될 경우에도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저금리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차이나머니의 유출입에 따른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연구소 등은 차이나머니의 급격한 유입 가능성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금리 급락 등의 리스크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도 정책효과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또 중국계 자금이 기업 주식을 대거 취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침해나 기술보호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중국은 에너지 관련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며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 첨단분야 기술에 대한 보안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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