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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론` 뜬다..투자해 볼까

  • 2013.08.09(금) 15:18

변동금리로 금리상승기 때 매력적..자산다각화에 유리
공모형 상품 출시 잇따라..투기등급채권 본질 감안해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본격화된 후 재테크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향후 금리가 오르면 그간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강한 상품들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그 중 하나가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시니어론 관련 상품들이다. 이미 국내 자산가들은 소리 없이 시니어론 상품을 사들이고 있고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시니어론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대출에 기반하는 만큼 리스크도 알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시니어론이 뭐지?

 

시니어론은 선순위를 뜻하는 '시니어(Senior)'와 대출을 뜻하는 '론(loan)'이 결합된 말이다. 우리말 풀면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으로 상환순위가 채권보다 우선되고 해당기업의 영업자산을 담보로 발행된다.

 

시니어론은 레버리지론, 뱅크론 등으로도 불린다. 해외에서는 레버리지론 용어도 쓰이지만 국내 금융상품에서는 시니어론을 더 많이 활용하는 분위기다. 차입을 뜻하는 '레버리지'라는 단어에서 오는 어감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해보이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론은 투기등급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는 방식으로 조성된 기업대출을 의미한다. 대부분 담보가 제공되고 채권이나 주식보다 선순위다.


레버리지론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금리에 기반한다는 점이다. 런던은행간 금리인 '라이보'에 연동되기 때문에 대출을 받은 기업 신용스프레드에 변동금리인 라이보를 더한 것이 레버리지론의 금리가 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가 받는 쿠폰금리가 높아질 수 있고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 상승이 전망되면서 시니어론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레버리지란 단어가 사용되는 이유는 기존 금리에 라이보금리가 더해지는데다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하이일드 채권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이일드채권 역시 고금리를 제공하는 고위험 채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일드는 고정금리인데다 레버리지론보다 후순위이고, 담보물이 없는 등 차이가 뚜렷하다. 회수율이나 변동성 면에서도 레버리지론이 훨씬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 금리상승 외에 자산 다각화 측면에서도 각광

 

시니어론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채권 포트폴리오 상으로 자산다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통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시니어론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최대 시니어론 운용사 이튼밴스가 금리상승과 횡보, 하락국면을 나눠 채권과 레버리지 론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레버리지 론이 85번의 금리상승 국면, 53번의 횡보 국면에서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시니어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처음 팔리기 시작한 1980년대말 당시 3000억달러 수준에서 금융위기 전후로 5배이상까지 성장했고 지난해 말 현재 1조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8년을 제외하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다. 특히 2009년에는 51.62%의 수익을 올려 2008년 기록한 마이너스(-) 29.10%의 손실을 만회하기 충분했다.

 

 

 

[레버리지론 시장 규모와 수익률 추이(출처:ING자산운용)]


◇ 국내선 어떻게 투자하나

 

국내에서 시니어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어렵고 대신 시니어론을 운용하는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은 대체로 뮤추얼펀드 형태로 투자한다.

 

최근 시니어론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시니어론 관련 상품을 내놨고 양호하게 팔려나가고 있다. 초기엔 사모형 상품이 주로 나왔지만 최근에는 공모형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시니어론 ETF와 하이일드채권 ETF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펀드(대출채권-재간접형)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신한BNP파리바운용도 시니어론에 집중 투자하는 신한BNPP시니어론특별자산투자신탁제1호(H)(대출채권-재간접형)을 최근 선보였고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 펀드도 내놨다.

 

◇ 신용등급 낮아 변동성 감안해야..유동성 낮은 것도 부담


시니어론은 무조건 매력적인 상품일까. 최근 시니어론이 인기를 끌면서 장점이 한껏 부각되고 있지만 리스크가 없는 금융상품은 없다.

 

시니어론의 구조를 보면 위험도 확연히 드러난다. 먼저 고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대출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하더라도 하이일드 채권의 본질적인 위험은 시니어론에도 그대로 포함돼 있다. 소위 말하는 투기적인 성격이란 얘기다. 실제로 시니어론 가격은 지난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이 불거지면서 곤두박질친 경험이 있다.

 

변동금리인 만큼 금리가 오르면 덕을 볼 수 있지만 금리가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는 의견이 갈린다. 라이보 금리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같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금리기 때문에 크게 오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 금리 상품과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위험분산 차원에서 분명 매력이 있지만 리보금리가 초단기 금리인 만큼 크게 오르지 못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초과수익 부분이 과도하게 부각된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 유동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동성이 낮으면 시장 충격이 그만큼 클 수 있음을 뜻한다. 상환 순위가 높고 담보물이 있긴 하지만 상환불능 시엔 담보가치가 떨어졌을 경우가 많아 손실도 불가피하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ETF와 펀드를 통해 시니어론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들의 가격 변동에도 취약할 수 있다. 시니어론 자체 수익률이 좋더라도 ETF 매도가 나타나면서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수익은 줄어든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ETF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 시니어론ETF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시니어론이 채권 투자에서는 다각화가 부각될 수 있지만 그만큼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과는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 따라서 주식 쪽에 주로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분산 매력이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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