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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현물거래소 성공의 조건]②관건은 `유동성`..묘책 내라

  • 2013.08.14(수) 11:20

稅혜택·예탁금부담 등 투자 여건 매력적
초기정작 관건..참여 활성화 방안 강구해야

일단 금 현물 거래는 선물 거래 여건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다. 세 혜택 외에 금 선물 투자시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쌓을 필요도 없다. 또 훨씬 더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나온다면 국내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금 투자수단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런 장점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변수가 바로 유동성이다. 전문가들은 금 현물 거래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어떻게든 끌어올려 초기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금 현물시장 거래 방향을 보면 금 거래소의 매력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금 거래 단위도 크게 낮아지고 주식처럼 증권사 지점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거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 수입관세와 법인세, 부가세 면제 등 세제 혜택도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검증받은 품질의 금을 매입할 수 있고 골드뱅킹 등 다른 상품보다 월등히 큰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이다. 골드뱅킹의 경우 2010년부터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금 현물 거래시에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비과세다. 실물인출 시에도 4~5%의 수수료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실수급자 관점에서도 세 혜택을 누리고 환율 변동까지 감안한 거래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나 선물사 등 회원사들 역시 거래 활성화시에 추가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최근 자산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맞춤형 상품 대안이 하나 더 늘고 자체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또 궁극적으로 정부의 취지인 지하경제 양성화로 귀결된다면 이보다 금상첨화는 없다.

 

그러나 이론이 실제 상황에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각각의 장점에 대한 시장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이 같은 장점 중 일부는 금선물과 미니금선물 시장이 개설됐을 때도 반복됐던 레파토리다. 현물시장의 투명성 강화나 현물시장의 활용 가능성, 금 현물업계는 물론 소액투자자들의 참여가 기대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는 결국 유동성 확보 문제로 이어진다. 거래가 많이 일어나야 투자자들이 계속 몰리는 선순환 효과가 가능하지만 기존의 시장은 이에 모두 실패한 공통점이 있다. 금 현물시장 역시 유동성 확보가 가장 큰 관건으로 지목된다. 금 현물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미 고사 직전인 금 선물 시장의 헷지수요를 키울 수 있고 반대로 선물거래 시 현물 헷지도 가능해진다.

 

정부나 업계에서는 각종 혜택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유동성 부분을 감안하면 금 현물시장을 이끌어가야할 주체가 실질적으로 개인 투자자는 실수급자라는 점에서 부담이 커진다. 정부가 제시할 당근이 이들이 기존 거래관행을 버리고 금 거래소로 넘어올 만큼의 유인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금 자체가 매매보다는 오랜기간 보유하면서 부유층들에게는 증여나 상속 등에 쓰이기 때문에 정부가 본래 의도하는 지하경제 양성화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게다가 금가격이 지난 2011년 고점을 찍고 올해초 폭락하는 양상을 빚은 상황에서 새롭게 신규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더 큰 묘안을 짜내야한다. 어느 정도의 강제성은 불가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유동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실물수요 업체들과 함께 투자부문에서는 금융기관들과 개인이 들어오면서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 실물업체들은 수출입을 많이 하고 헤지에 나서기 때문에 글로벌 표준가격 자체에 민감하다"며 "금 가격이 달러화나 온스단위로 표시되는데,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면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과거 금 선물시장 개설시에도 수요업체들과 거래소가 거래단위 문제를 제기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선물의 필요성인 헤지거래 자체는 강제할 수 없지만 현물거래소의 경우 직간접적인 강제성을 띨 수 있다면 유동성 확보는 선물시장 때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선물시장의 경우 헤지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현물시장은 투자나 실제 현물업체들이 충분히 참여가능하기 때문에 선물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증권사 등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조성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골드리스(대주거래)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실질적 수익 창출원이 돼야 마케팅 동기가 생긴다"며 "초기 수수료 면제 등 증권사 수익 창출과 시장 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골드 리스 거래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또 기관투자가 유입을 위해 다양한 펀드 상품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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