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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이머징] ①일시 혼란이냐, 위기 전조냐

  • 2013.08.22(목) 14:58

이머징 불안 재현..해석 분분
"짧은 동요" vs "위기 초입부"
`과거 위기 때와 다르다` 우세

한동안 잠잠했던 이머징(신흥국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으로 야기된 소용돌이에서 나와 잠시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위기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이들과 체질이 다른 한국은 괜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위기가 들불처럼 번질 경우 그 불똥이 한국에도 튀지 말란 법은 없다. 이머징 위기의 실체와 한국만 차별화될 수 있는지 여부, 최악의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혼란과 위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모두 성격은 비슷하지만 그 강도와 기간에 있다. 시장이 요동쳐도 잠시 머물다 간다면 혼란에 가깝지만 좀더 장기적으로 깊은 상처를 남기면 위기로 이어진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으로 이머징은 한달 가까이 혼란을 겪었고 그럭저럭 악재를 견뎌냈다. 그러나 불과 몇주만에 재현되며 강도가 커지는 조짐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반복된다면 치명적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셈이다.

 

이머징이 계속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양적완화 축소 여파를 잘 견뎌내지 못할 것이란 믿음에서다. 실제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치유되는 사이 이머징 국가들이 선택한 방법들이 또다른 위기를 키웠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은 선진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이 줄어들자 내수 부양에 나섰다. 때마침 양적완화로 조성된 저금리를 활용해 외채를 쉽게 빌릴 수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수출이 좀처럼 늘지 않고 경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도 임박하며 저금리 수혜를 더이상 누릴 수도 없게 됐다.

 

전민규 한국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면서 이머징 국가들이 수출 등을 통해 외채를 줄이지 못했다"며 "다시 금리가 오르고 있어 이자부담만 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위기 뒤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도 크지만 신흥국들의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것 역시 영향을 줬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반면 과거 위기와 비교하면 현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측면에서 위기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쪽도 많다. 당장 1997년과 비교할 때 이머징 전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채 규모가 전체적으로 크지 않고 외환보유액도 상당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둘 모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쌓아놓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인도만해도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 국가에 단기성 자금이 차별적으로 유입되면서 무차별적으로 유동성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구조 건전성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양적완화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란 점에서도 위기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실제 이머징발 위기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이어진 경우는 1998년 러시아 국가부도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글로벌 전반의 위기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았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인도가 1997년대 아시아 외환위기나 2001년 아르헨티나 위기와 비슷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지만 경제지표 상으로 전혀 그런 우려는 없다"며 위기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이 더 큰 위험할 수 있다"며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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