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깊은 증권업계 `탈출구는 있다`

  • 2013.08.27(화) 17:19

자본시장연구원 분석..금융신상품 개발 필요
증권사 수익원, 중산층 자산관리로 확대해야

증권업계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이상 급감했다. 파생상품 시장은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가지수선물 거래는 크게 늘었지만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의 거래대금은 2년전보다 42.2%와 33.1% 각각 격감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는 자본시장 거래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 신상품 도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증권사 자체적으로도 수익원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가 주목받는 시점에서 대상을 중산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다.

 

◇ 금융신상품 개발, 비용 적고 효과 만점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시장의 문제는 시장으로 풀어야 한다"며 "금융신상품 개발 및 거래부진 상품의 활성화야말로 근본적인 해법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금융신상품은 일반 제조상품과 다르게 개발이나 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성공 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가능성이 높은 상품으로 변동성지수(VKOSPI) 선물과 에너지 파생상품, 상장지수채권(ETN)을  제안했다. 최근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구조화 상품이 성장하면서 변동성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들 상품을 헤지하려면 방법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변동성지수 선물이 도입되면 변동성 변화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유럽과 홍콩, 일본에서 활발히 거래 중이다.

 

한국 경제가 에너지 가격 변동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만큼 에너지파생상품 도입도 유효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파생상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현재 한국에는 없다. 에너지 파생상품이 도입되면 기업들은 영업활동에 따른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TN은 고령화 시대에 맞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ETN은 금융기관이 발행한 선순위, 무보증 채권으로 해외 주가지수와 채권지수, 상품지수 등 기초지수의 수익을 보장해준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오차 없이 기초지수 수익을 보장하고 주가연계증권(ELS)처럼 다양한 수익구조를 제공한다.


이밖에 거래부진 상품 활성화를 위해 미니상품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시장 조성자 제도와 협의대량거래 제도 도입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둘 모두 유동성 공급을 상당히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자산관리서비스, 새 수익원..중산층 공략 필요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위탁매매 수수료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었다. 다양한 수익원 창출 필요성이 10여년전부터 제기됐지만 변한 건 없었다. 대형사는 투자은행으로 육성하고 중소형사는 전문분야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추진하려 했지만 모두 공염불에 그친 것이다.

 

그나마 증권사 수수료 가운데 자산관리 부분은 꾸준히 증가하며 대조를 이루는 상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사 전반적으로 위험이 큰 투자은행(IB) 부문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자산관리 부문을 확대했다.

 

 

다만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우 고액자산가들에 집중되면서 제대로 관리받지 않은 중산층만 금융자산이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국내와 달리 해외 금융사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산층으로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역시 자산관리 관심이 커지고 있는 중산층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수익원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사뿐 아니라 은행과 보험 등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 등 대형화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일률적이고 인위적이기보다 기업의 필요에 의한, 경영전략에 부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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