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다른 이머징]①`체질 따져` 옥석 가려라

  • 2013.08.29(목) 16:43

美 QE축소에 이머징국가끼리 차별화 뚜렷
韓·멕시코·동유럽 두각..펀더멘털 차이서 기인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은 이머징 시장에 `융단 폭격`을 퍼부었다. 최근에는 시리아 악재까지 겹치며 더욱 울상이다. 그렇지만 과거와 양상은 좀 다르다. 신흥국 전반이 타격받는게 아니라 일부는 선방하고 일부는 기세 좋게 활보하기도 하면서 `차별화`가 이뤄지고 것이다. 초기엔 약자가 부각되지만 결국 승자의 귀추가 주목되기 마련이다. 이머징 간 차별화 주역들과 그들이 돋보일 수 있었던 배경을 짚어본다. 당장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한국도 그 안에 포함돼 있다.

 

최근 이머징 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다른 행보를 보인 신흥국 국가들이 몇 있다. 멕시코와 한국, 동유럽 국가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면서 승자의 비결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신흥국간 차별화의 키워드는 각국의 펀더멘털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과 대외차입, 경상수지 등을 비교하며 옥석을 가리고 있다.

 

최근 크게 빠진 인도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과도한 대외부채와 경상수지 적자 문제들을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위기가 번지자 이들 중앙은행들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전혀 먹히지 못했다.

 

이들은 글로벌 유동성이 넘치는 사이 장기투자와 같은 체질개선보다는 유동성에 기댄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를 넘어선 대외 차입이 유동성이 흡수될 조짐을 보이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배리 아이켄그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경제학 교수는 "이머징 국가들이 정부지출 축소와 세금인상,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야 했다"며 "호시절동안 분명 기회가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멕시코나 한국, 동유럽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한국의 경우 지난 19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 상당한 수준이 해외 단기차입을 줄였다. 멕시코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장기적인 성격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성장 동력 부진을 절감하고 통신과 에너지 교육 분야의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이후 이머징통화 전반의 가치가 15%나 빠졌지만 멕시코 페시나 한국 원화는 오히려 같은 기간 오름세를 탔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이머징 주식시장이 7.5% 빠진 사이 동유럽 주식시장은 1%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각국 통화의 달러대비 수익률. 한국(파란색), 멕시코(붉은색) 폴란드(녹색)

는 플러스(+) 수익률인 반면, 인도(맨 밑)는 15% 가까이 하락했다. (출처:WSJ)]

 

이들의 노력은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참석자들이 낮은 정부부채와 건전한 은행시스템, 건전한 통화정책으로 위기에 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테런스 첵키 뉴욕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는 이머징 차별화에 대해 "건전한 경제 운용과 재정상태, 신뢰있고 선제적인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금융 감독의 중요성 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몸소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멕시코나 동유럽의 선방은 모두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선진국 경제 회복을 등에 업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멕시코는 경기회복세로 양적완화 축소를 준비 중인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상당히 높고, 동유럽도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회복세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더 뚜렷해진다고 본다면 이들 국가들도 계속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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