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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모바일 삼국지]②3% 연합 "찻잔 속 태풍"

  • 2013.09.04(수) 09:30

MS, OS 점유율 3.3%.. 노키아, 스마트폰 시장 3.1%
증권가 "반전하기엔 너무 늦다..삼성·LG 반사이익"

 

“찻잔 속 태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인수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총평이다. MS가 노키아 인수에 7조9000억원(54억4000만유로)이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지만, 이미 삼성과 애플이 지배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에겐 기회가 될 수있다는 분석이 대세다.  MS의 노키아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유럽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어서다.

◇ 3%+3%=?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올 2분기 윈도우 운영체제(OS) 점유율은 3.3%다. 구글의 안드로이드(79%), 애플의 iOS(14.2%)에 이은 3위다. 올 2분기 노키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다. 2008년 45%에 이르던 휴대전화 점유율은 스마트폰에 적응하지 못하자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점유율이 3%대인 노키아와 MS가 합쳐 시장공략에 나서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삼성전자와 애플과의 경쟁력 격차는 매우 크기 때문에 양사의 시너지는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궁지에 몰린 MS와 노키아의 이번 전략은 양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선택 카드였지만, 반전을 모색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도”라고 설명했다.

 


◇ “변하는 것 없다”

노키아는 이미 MS를 OS로 사용하고 있다. 2011년 노키아는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MS의 OS 기반의 윈도폰을 생산하고 있다.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이미 노키아는 MS의 하드웨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것은 인수자체가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인해 노키아는 윈도폰에 올인해야 하고, MS는 윈도폰 진영의 세규합을 위해 수많은 제조사들과의 일말의 협력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S의 노키아 인수가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노키아는 이미 MS를 OS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MS와 노키아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통해 윈도우 폰 판매확대에 올인하고 있지만, 노키아 스마트 폰 판매량이 꾸준한 감소하고 있다”며 “전략적 제휴관계가 인수형태로 바뀐다고 상황이 급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모토로라, 구글에 인수 뒤 점유율 더 하락

2011년 8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1년 3분기 4%에서 올 2분기 2%로 오히려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4%에서 32.6%로, LG전자는 3.7%에서 5.2%로 증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모토로라에 직접적인 지원이 여의치 않은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모토로라의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MS의 결정으로 노키아 경쟁력 약화,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 2011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됐다”며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에서 모토로라의 경쟁력은 사실상 존재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이미 경쟁에서 낙오된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재차 확보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 삼성·LG 반사이익?

MS의 노키아 인수가 삼성과 LG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성은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와 노키아가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에게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존재감은 아니다”며 “노키아가 윈도폰에 이어 안드로이폰으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를 걱정했지만, MS의 이번 인수는 현 구글 중심의 안드로이드 진영의 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삼성과 LG에게 반사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MS로 최종적 인수되는 내년 1분기 전까지 노키아의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유럽 지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노키아의 휴대폰 부문을 인수했을 경우, 부정적 효과가 오히려 더욱 컸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다소 다행스런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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