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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안착 `차별화→경기→실적` 선순환에 달렸다

  • 2013.09.10(화) 14:13

QE 축소 이슈, 유동성에서 경기로 시선 확장
유럽이어 중국도 지표 호조..경기 등에 업은 실적장 기대감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목전에 뒀다. 한국 증시는 가격부담에 대한 경계감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에다 미국발 훈풍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초기 한국 증시 강세는 이머징 차별화에서 비롯됐지만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에서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차츰 시장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한국 증시만의 매력에 더해 경기 동력까지 더해진다면 2000선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된다. 특히 경기 기대감은 실적 장세로 이어지기 위한 열쇠로 지목되고 있다. 이머징 차별화에 이어 경기 기대감, 실적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의 고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 완화된 불안감..유동성 대신 경기가 보인다

 

최근 한국 증시의 견조함에도 시장은 계속 반신반의했다. 이머징 시장에서 한국의 차별화에 일면 동조하면서도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한국 역시 이머징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현실을 부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가볍게 돌파하는 사이 시장도 자신감을 비축해 가고 있다. 불안심리가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시장이 쉼 없이 오르면 단기과열 부담이 부각되고 이를 완화시켜주기 위해서는 결국 더 오를 명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장의 눈에는 차츰 새로운 동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양적완화 축소를 뒷받침해주는 경기 회복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후 전세계적으로 금리라는 비용의 상승이 나타났지만 이제 시장의 초점이 경기 측면에서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변화는 최근 달러대비 원화 강세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는 달러 강세를 이끌기 마련이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 기대감이 이를 압도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유럽·중국 새 동력 부상 기대

 

실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들도 많다. 미국과 유럽 경제 회복에 이어 중국 경기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발표된 중국 제조업과 수출 관련 지표들은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덜었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에 이은 중국 경기지표 호조는 한국의 프리미엄을 높이면서 증시 전반에 단비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를 높인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 안정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증시 상승의 또다른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살피면서 상승의 지속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손휘창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이 글로벌 경기 확장을 저해하지 않는 안정된 수준의 회복세만 보여준다면 9월 양적완화 축소 개시가 큰 위험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출처:삼성증권)]

 

◇ 실적 장세도 꽃피나

 

경기가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이익도 늘어난다. 이 경우 증시는 실적장세라는 더 강력한 동력을 장착할 수 있다. 경기 요인이 부각되면서 실적장세에 대한 언급도 늘고 있다. 하반기 기업 이익에 대한 낙관론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실적장세 진입에 앞선 과도기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본격적인 진입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야 하는데 전자는 일부분 충족됐고 후자는 확인과정에 있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이미 헤지펀드들은 실적장세의 전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한국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마무리되고 있고 추가 동인을 위해서는 이익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증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9일) 대우증권은 코스피의 상승여력은 하반기 기업들이 얼마나 이익을 낼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일으켰던 기업들이 상반기 부실을 털어내고,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같은 이익 안정성이 높은 업종 비중이 커졌다"며 "올해 하반기 이익이 작년보다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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